수월중학교 앞 도시계획도로 실상은 소로보다 못해
마을버스 한 대 지나가려면 주변 일대 도로 정체

수양동에서 가장 문제시되던 수양도시계획도로 3-9호선 해명교~거제자이아파트 구간이 내년이면 양방향통행이 수월해진다. 예산확보가 걸림돌이지만 양쪽에 있는 주택 중 한쪽 면만이라도 해체해 내년부터 도로공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수월중학교 앞 수양도시계획도로 3-9호선은 차량통행이 많은 시간대에 순환버스라도 들어서면 일대 도로가 다 정체됐다. 승용차 2대도 겨우 통행하는 상황에서 일반 승용차보다 1.5배 큰 순환버스가 지나가려면 반대 방향에서는 진입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양쪽에서 차량이 들어오는지 모르고 순환버스가 2대가 진입하게 되면 버스 한 대는 뒤로 물러나는 상황까지 벌어진다.

특히 도시계획도로로 그어져 있지만 대로로 포함된 부분에 이미 주택이 들어서 있어 차량 운전자들은 시야확보가 잘 안 돼 위험에 노출됐고 거주하는 주민들은 차량 소음과 언제 차가 덮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불편을 겪어왔다.

지난 19일 오후 12시30분~1시까지 수월중학교 앞에서 수많은 차량들이 좁은 길을 지나가기 위해 서행하는 것이 관찰됐다. 순환버스 뿐 아니라 1톤 트럭이나 대형통학차량 등이 도로에 들어서자 반대방향에서 오던 차량이 발견하고 급히 후진하다가 같은 방향에서 뒤따라오던 차량이 경적을 울리곤 했다.

운전자 진성연(41·고현동)씨는 "도로가 좁은데 버스까지 다니니 더 복잡하다"며 "대로인지는 처음 알았는데 계획이 먼저였는지 주택이 먼저 들어섰는지는 몰라도 이렇게 도시계획도로를 그어놓으면 어떡하나"라며 행정을 질타했다.

수월중학교 교사 A씨는 "요즘처럼 창문 열고 수업을 하면 하루에 한 번은 경적소리에 아이들의 집중이 깨진다"며 "특히 비오는 날에는 아이들을 태우러 온 학부모들의 차량과 도로가 뒤엉켜서 일대가 마비되곤 한다"고 말했다.

통행불편과 도시계획도로가 제 역할을 못한다는 민원이 잇따르자 거제시도 도로확장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뛰었다. 그 결과로 내년 당초예산에서 우선순위가 됐고 오롯이 시비로만 공사가 진행되는 도시계획도로지만 거제지역 자유한국당 도의원의 노력으로 도비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시 도로과 관계자는 "현재 보상비 지급이 완료된 부분은 담장을 헐어 임시방편으로 길을 확장해놓았고 내년에 사업비가 확보되는 대로 한 쪽 면이라도 도로공사를 가능하도록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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