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학생들이 담배꽁초를 아무데나 버리면서 담배꽁초가 에어컨 실외기 발판나무에 떨어져 대형화재로 이어질 뻔한 사건이 있었다. 시커먼 연기로 5대가 넘는 소방차가 출동하기도 했다.

이를 목격한 김정금(51·상문동)씨는 "거제시 중·고등학생 남·녀 모두 흡연이 심각하다. 교육청에서는 일부 학생이라고 말하지만 교복을 입고 대낮인데도 남녀 학생들이 담배를 피고, 십여명씩 몰려다니며 차량통행을 방해한다"며 "아이들이 무서워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지나친다. 어른이라는 것이 부끄러워 죽을 지경"이라고 요즘 청소년들의 흡연실태와 상황을 설명했다.

또 그는 "한 마디 했다가 봉변 당하면 어쩔까? '자기 자식도 잘 간수 못하면서 남의 자식 훈계라니'라는 말도 들을 것 같고 난감하기 짝이 없다. 이제는 지역 중·고 학생들이 모여 흡연과 폭력의 온상이 될 수 있는 지역에 대해 거제경찰서·거제교육청·참교육 학부모 단체 등 모두의 관심이 필요할 때"라며 "행정적인 차원에서도 거제시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우범지역에서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계도·선도하는 역할이 뛰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거제시장과 교육장·경찰서장께 건의하자면 청소년 흡연과 우범지역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CCTV를 설치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학교 교사와 경찰서에서 흡연 학생들과 탈선우려가 있는 학생들을 계도하고 선도해야 한다"며 "그 나라의 미래는 청소년에게 달려있다. 우리지역의 청소년들을 위해서라면 어떤 노력이 아깝겠는가. 더 이상은 청소년 흡연과 탈선을 묵과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권이 바닥이라지만 그래도 선생님의 역할이 있다. 교육청에 그렇게 민원을 제기하고 이게 무슨 교육이냐고 볼멘소리를 해보지만 거제교육지청은 관심이 없다.

그는 "교사들의 업무가 많아 교외 학생지도는 엄두도 못 낼 실정이라고 하더라"며 "교육청 차원에서 문제가 제기되는 지역에 한 번쯤 현장확인을 해봐야 한다. 공부 잘하고 착한 학생만 교육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탈선하는 청소년도 함께 가야 하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한편 요즘 뉴스에서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청소년들의 폭력사건이 넘쳐나고 있다. 우리 모두 청소년 범죄의 방관자이며 책임을 회피한 동조자는 아닐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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