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협약체결 맺은지 3년째…지난 21일까지 64% 부지 확보

옥포대첩 국민관광단지 조감도
옥포대첩 국민관광단지 조감도

옥포대첩 국민관광단지가 부지매입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으면서 당초 사업완료 예정이었던 내년까지 첫 삽조차 못 뜰 전망이다. 사업계획부지인 약 64만㎡ 중에서 지난 21일까지 부지매입이 64% 이뤄졌지만 지난 4월까지 63% 확보했던 것을 고려하면 5개월 동안 사업용지 확보율이 채 1%밖에 늘지 않았다.

옥포대첩 국민관광단지 사업자인 보경씨앤디 주식회사(대표 강정훈·이하 보경(주))와 거제시·경상남도가 투자협약체결을 맺은 지난 2014년 8월19일 이후 3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부지매입에 체류돼 있는 실정이다.

부지매입에 어려움이 겪는 이유는 옥포대첩 국민관광단지 예정지 중에서 가장 많은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토지주와의 보상협의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3년 동안 20차례 넘는 보상협의를 진행했지만 토지주와 보상 가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첫 삽을 뜨지도 못한 채 부지매입에만 매달릴 수 없어 보경(주)는 일부 사업구역을 조정해 추진해나간다는 입장이다. 매입이 안 된 부지가 옥포대첩 국민관광단지의 핵심이었지만 옥포대첩과 연계성을 잃지 않는 범위에서 계획을 변경하겠다는 것이다.

사업자의 요청에 따라 거제시 전략사업과는 2020 거제시 도시기본계획(재정비)에 변경 부지에 대한 항목을 넣었고 아직 결정나지는 않았다. 2020 거제시 도시관리계획(재정비)이 통과가 돼야 2030 거제시 도시기본계획 및 공원녹지기본계획 변경에 반영될 수 있다.

전략사업과 관계자는 "거제시 도시기본계획이 변경되는 부분이 이 사업만 해당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시일이 오래 걸려 부지매입이 완료된다 하더라도 내후년인 2019년은 돼야 사업이 본격화될 것 같다"고 밝혔다.

사업자인 보경(주) 역시 착공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전체 부지 매입에 어려움을 계속 겪을 경우 단지를 일부분 나눠 1단지부터 공사에 들어가는 방법도 고민 중으로 알려졌다. 또 당초 63만5552㎡이었던 사업면적을 더 확장하면서 관광단지 승인이 날 경우 강제 수용까지도 고려중이지만 강제 수용보다는 단지를 나눠 공사하는 것에 무게가 더 실려 있다.

부지매입이 늦어지면서 시민들의 관심 역시 멀어졌다. 김재문(51·장목면)씨는 "부지매입이 활발하게 이뤄지던 2015년에는 곧 옥포에도 큰 관광단지가 생기고 장목면에까지 관광객유치효과가 있을 거라 기대를 했는데 어디에서도 사업진척 이야기가 나오지 않아 사업이 엎어진 줄만 알았다"며 "지역경기가 안 좋을 때 큰 공사가 들어오는 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빠른 시일 내에 착공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은 유령 관광단지가 되지 않도록 거제시에서 사업자의 계획안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신유정(39·옥포동)씨는 "이름이 거창한 만큼 기대에 부응하는 관광단지가 조성될 수 있도록 행정에서도 사업자의 계획에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일운·동부·남부에만 관광지가 쏠려 있는데 균형 있는 관광개발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옥포대첩 국민관광단지는 옥포동 산1번지 일원 약 64만㎡ 부지에 3000억원의 사업지를 투입해 관광호텔·공연장·워터파크·플라워가든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당초에는 2018년 완공 예정이었지만 부지매입에 부침을 겪으면서 완공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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