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제6기 독자위원회 2차 회의…지난 19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려

 

제6기 독자위원회(위원장 김백훈) 제2회 지면평가회의가 지난 19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김백훈 위원장과 김철수·원진실·박미실·옥기옥·김의부·전기풍 위원이 참석한 이날 독자위원회는 시작부터 본지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위원들은 지역사회의 의제를 설정하고 여론을 선도하는 거제신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 위원들은 일부 인터넷 언론처럼 성급한 추정을 지양하고 기획하고 분석해 보도하는 거제신문의 노력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지난 여름 무더운 날씨 속에서 생활하느라 힘들었지만 이제 바람이 시원해졌다. 거제신문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간의 보도 내용에 대해 좋은 말씀 부탁한다"고 말했다.

거제신문의 기사보도 및 지면편집에 관한 의견을 제시하는 독자위원회는 거제신문 독자위원회 규약에 의거해 3개월마다 1회 정기회의를 개최한다. 다음은 독자위원회 지면평가회의에서 나온 토론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김철수 위원= 하반기 들어 8월말부터 크게 3가지 이슈가 있었다. 우선 정치적으로 장명호 정적제거 사주 사건이 있었고, 경남산업고 통학버스 사고, 집중호우가 있었다. 통학버스에 대해서 언급하자면 전국에서 관광버스를 이용해서 아침에 이동하는 곳이 거제 말고 없다. 거제가 외형적으로 발전한 부분은 시민으로서 자랑스럽지만 경남산업고 사고를 보면서 언제까지 학생들을 관광버스에 실어서 학교에 보내야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웠다. 통학버스 문제는 더 집중해서 다뤄야 한다.

거제의 교육환경이 여러 면에서 열악하지만 체육시설의 확충이 시급하다. 전국에서 열리는 체육행사를 가보는데 거제는 부끄러운 수준이다. 최근 경남교육감배 체육행사 관계로 거제면 스포츠파크에 갔다가 많은 부분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또 이번 집중호우는 도시업무가 마비될 정도의 교통혼잡을 불렀다. 안전을 항상 강조하지만 지켜지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므로 지역언론이 계속 살펴야 할 부분이다.

◇원진실 위원= 지난번에 처음 참가해 배우는 자세로 있다가 오늘 두 번째로 왔다. 거제신문이 단순한 비판보다는 기획과 분석까지 해서 도움이 많이 된다. 여러 꼭지 중에서 특히 '쓰리고' 는 현상을 보도만 하지 않고 보도를 통해 개선된 모습까지 보여줘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지심도 관광자원화에 대해서는 싱가포르까지 가서 기획취재한 보도가 인상적이었다. 거제경제가 살아남으려면 관광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 막연하게 말을 많이 하는데 시민은 전문가가 아니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기 어렵다. 이렇게 전문성 있는 기사가 나오면 시민들이 더 관심 가질 수 있다.

창간기획 거제의 미래를 위해 바뀌어야할 것들 연속 보도도 좋았다. 정치 분야를 읽으면서 앞으로는 시의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제안을 더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또 시장 공약 실행률 기사가 나왔는데 시장 말고도 다른 정치인까지 공약을 평가하는 시도가 필요하다. 시민이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거제신문이 도와주자.

◇박미실 위원= 지난 1회 회의에 참석 못해서 죄송하다. 오늘 처음 참석하는 바람에 준비가 부족한 점 양해 부탁한다. 거제에서 지낸지 2년 됐는데 지역현황을 파악하는데 거제신문의 도움 많이 받았다. 인터넷 신문도 있지만 지면으로 상세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자리 오려고 거제신문을 더 유의 깊게 봤는데 다른 언론보다 성급한 추정을 자제하고 객관적인 보도를 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사실을 충실하게 전달하려는 거제신문의 자세가 유지되기를 소망한다. 다음 기회에 더 많은 준비를 하겠다.

 

◇옥기옥 위원= 창간기획 거제 미래를 위해 달라져야할 것을 보니까 미처 내가 생각 못한 것까지 상세하게 제안하는 모습이 좋다. 그 중에서도 문화 부분에서 시민의 삶의 질 높이기 위한 문화예술자원을 확산하는 공론의 장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또 장승포문화예술회관과 청소년수련관이 있지만 문화시설이 부족하고 고현권에 종합예술공연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잘 봤다. 창간기획을 보도하면서 '길에서 만난 사람들' 인터뷰를 통해 시민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피는 노력이 적절했다.

요즘 화두인 고교평준화에 대해서도 거제신문이 타 신문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느꼈다. 그리고 시의회 방청석이 부족하다는 기사도 좋았다. 시민들이 생각하는 수준이 높고 바른 의회정치를 위한 참정권이 보장돼야 한다. 적절한 보도였다. 신문 뒤쪽에 나오는 학생들의 독후감을 자세히 보는데 흥미롭게 읽는다. 독서문화가 참 중요한데 지역신문이 독서문화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하고 이렇게 좋은 일을 거제신문이 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김의부 위원= 고교평준화는 거제신문에서 특별히 다뤄야 한다. 평준화가 옳은 것 아닌가 할 수 있는데 내 판단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거제는 지금도 평준화가 어느 정도 되어 있는 상황이다. 거제고나 해성고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지만 중학교에서 어느 정도 공부하면 진학이 가능하고 오히려 상위권 학생들 상당수가 내신을 위해서 다른 고교를 가므로 평준화처럼 어느 정도 되고 있다.

더구나 거제가 지형상 통학거리가 멀다. 현재는 자신이 학교를 선택하니까 큰 불만이 없다. 평준화로 학교 선택권이 없어지면 멀리 가라고 하면 불만이 커진다. 계획도시인 세종시가 기반조성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제 평준화를 시작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 다음으로 거제시민상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심사위원을 구성하는데 분야별로 전문가를 달리 해서 구성해야 한다. 4개 분야가 있는 걸로 아는데 자신이 잘 모르는 비전문분야는 제대로 심사하기 어렵다. 그리고 심사위원에 이전 시민상 수상자가 1명 정도는 들어가야 한다. 지금은 시민상만 주고 사후관리를 안 한다. 상 주는 것까지는 좋은데 사후관리를 안 하면 상의 가치가 떨어진다. 수상자들이 훌륭한 분들인데 말 한마디 거들어주고 행정에 반영하는 노력이 아쉽다.

◇전기풍 위원= 거제신문이 지역의 대표신문이고 시민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가장 큰데 공유경제에 대한 중점 보도를 할 필요가 있다. 거제경제 어려운데 시기상조라고 할 것이 아니라 어려우니까 한정된 자원 여러 사람이 공유하는 공유경제가 필요하다. 자동차·주차장·교복·원룸 등 여러 분야에서 가능하므로 공유경제가 무엇이고 어떻게 되고 있는지 다루자.

그리고 시의회가 의원발의 조례를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문제도 있다. 시 집행부 제출안은 거의 원안으로 가결된다. 반면 의원발의는 사전에 논의해도 통과율이 너무 낮다. 공유경제 조례안이 시기상조라고 사실상 거부당했는데 안전도시 조례안도 통과가 요원하다. 안전도시는 이미 100여개 지자체에서 조례를 만들었다. 들리는 말은 공무원 업무가 늘어난다고 부결했다는데 말이 안 되는 일이다. 건강가정지원센터 조례도 필요한데 경남 18개 시·군에 거제만 없다.

◇김백훈 위원장 = 병원 환자복 거리활보 기사는 독자위원회가 제안한 사안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잘 하는 일이었다. 또 난개발에 따른 하수처리계획 부실 문제를 잘 언급했다. 창간기획 거제 미래를 위해 달라질 것들에서도 잘 하고 있는 다른 시군의 사례를 잘 들었다. 의미 있는 지역언론의 제안을 행정에서 관심 가지도록 관계 공무원이 잘 봐야 한다.

그리고 행정타운 조성사업에 대한 여론수렴과정의 문제점을 잘 제기했다. 제시한 대안 따르겠습니까라고 반문하는 제목으로 기자수첩이 나와서 시민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권 시장 정적제거 사주사건은 시민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여기저기서 거론된 사람들을 언급하는데 거제신문의 힘이 대단함을 새삼 느꼈다.

◇김동성 대표= 거제신문이 시민에게 제 평가 못 받는 것 사실이다. 인터넷에서 하는 속보성 낚시기사를 지역신문에서 하지 않는다. 인터넷 신문도 책임지는 언론이 되어야 한다. 일단 터트리고 뒤는 없는 보도 행태는 지역 언론환경의 악순환을 가중시킨다. 지역신문에 기획과 분석이 없으면 읽을 가치가 없고 그러면 안 읽는다. 김백훈 위원장과 김의부 위원 등 독자위원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큰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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