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택 사장 "시정해나가겠다"
포로수용소 직원 23명 중 시설점검 담당자만 12명…절반 넘는데도 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이 시설물 관리가 엉망이라는 지적이 또다시 발생했다. 포로수용소 직원 23명 중 시설점검 담당자가 과반수를 넘는데도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진은 부서지고 낡은 포로수용소 전시물들.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이 시설물 관리가 엉망이라는 지적이 또다시 발생했다. 포로수용소 직원 23명 중 시설점검 담당자가 과반수를 넘는데도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진은 부서지고 낡은 포로수용소 전시물들.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이하 포로수용소)이 시설물 관리가 나태하다는 지적을 또 받았다. 본지 2016년 8월16일자 1200호 3면에 실린 '1000만 관람객 포로수용소, 내부관리 엉망진창'에서 제기했던 내부 시설물 관리 문제가 또 한 차례 지적됐다.

이같은 지적은 지난 13일 제194회 거제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이형철 의회운영위원장의 시정질문에서 나왔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포로수용소 외부에 설치된 각종 시설물이 깨져 있거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돼 있고, 빗물로 인해 썩어 있거나 거미줄이 길게 늘어져 관람하는 이에게 혐오감을 주는 구역도 많았다. 또 6.25전쟁의 참혹상을 나타내는 각종 시설물에는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거나 칠이 벗겨져 있는 경우도 많았다. 관리하는 직원들은 망가진 시설물들이 있음에도 눈길을 주지 않았다.

지난 13일 오후 포로수용소를 방문한 결과 실제로 본 현장은 사진보다 심했다. 언제 벗겨졌을지 모를 페인트칠과 조형물의 역할을 차마 알 수 없는 시설물들도 있었다. 포로수용소에 오랜만에 방문한 민경규(38·옥포동)씨는 "거제시에 설치된 관광시설 중에서 포로수용소만큼 유명지도 없는데 관리가 전혀 안 돼 있는 느낌을 받아 불쾌했다"며 "포로수용소도 곧 20년을 맞아 재도약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생각이 많을 텐데 있는 시설물도 관리 제대로 못 하면서 아바타포나 모노레일을 새로 추진하니 어떤 자신감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 장우신(44·고현동)씨는 "포로수용소 관리를 이렇게 해놓고서 입장료를 받는다"며 "현 상태가 유지된다면 포로수용소 유료화에 대해 많은 관광객들이 의구심을 가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포로수용소는 1999년 10월 개장해 올해로 18년째 거제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다. 이 많은 시설물들을 유지·보수하기 위해 연간 약 4억원 이상을 투입하고 있는데 제대로 된 시설 개·보수는 되지 않고 있다. 특히 포로수용소 직원들이 조금만 세심하게 살피면 부식이나 거미줄과 같은 혐오스런 형상이 나타나지 않았을 수 있는데 너무 안일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사장 김경택·이하 개발공사)는 포로수용소 방문객이 1000만명을 넘긴 시점에서 올 수 있는 사람은 다 보고 갔기 때문에 포로수용소 내부에 새로운 시설물들이 설치돼야 한다고 늘 주장해왔다. 새로 시설물을 유치하면 호기심 때문에라도 관광객이 많이 들어설 거라는 말이다. 하지만 기존의 시설물조차 관리가 제대로 안 되면서 새 시설물에만 치중하는 건 옳지 않다는 지적이다.

포로수용소를 담당하는 개발공사 직원은 23이다. 23명의 직원 중 휴직한 직원 1명을 제외하면 22명 중 시설물 관리를 하는 직원만 12명이다. 직원마다 도맡고 있는 주된 지역이나 업무는 다르다 할지라도 매년 시설물 관리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데 변한 점이 없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시설공단과 개발공사의 차이부터 명확하게 해야 된다"며 "마케팅·홍보팀은 포로수용소 홍보 방안에 대해, 시설팀은 시설 정비공사 등에 대해 매일같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름뿐인 자문위원이 아닌 거제의 역사를 소중히 다룰 수 있고 어떻게 해야 더 널리 알릴 수 있을지 고민하는 자문위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경택 사장은 "죄송하다. 빠른 시일 내에 업무를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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