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거제에서 의료봉사의 뜻을 실천하고 있는 이종삼 맑은샘병원 이사장

"인간의 존엄성이 질병으로 훼손됨을 그리스도의 사랑과 참된 의술로 치유한다."

맑은샘병원 이종삼 이사장은 의료봉사의 사명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저개발 지역에서 복음의 전파는 의료봉사가 함께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도 호러스 앨런 같은 분이 현대의학을 도입한 선례가 있다"며 "고향 거제에 부족했던 목회자의 길을 걸으며, 의료 서비스의 부족한 점도 조금이나마 채우고자 의료봉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덕포 출신인 이 이사장은 1956년 태어날 때부터 교회를 다녔다. 6.25전쟁 때 피란 온 장로님이 교회를 세울 때 이 이사장의 아버지가 동참했다. 목사를 하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고교 2학년때 동부면 기도원에서 부흥회 참가한 것이었다.

당시 거제에는 목사가 부족해 그도 고교 때까지 목사가 없는 교회를 다녔다. 그래서 열악한 고향 위해 목사 되어 선교운동을 하겠다고 생각했다.

이 이사장은 "고향에서 목사를 하니까 어린 시절 친구들도 있고 해서 신비감이 떨어지는 단점은 있었다"고 농담을 던지며 "고향에서 봉사하는 보람이 크다. 고향에서 하니까 거제신문을 함께 세웠던 김한주 변호사에게 세례도 주고, 고교 은사님께도 세례를 드렸다. 지금도 스승의 날이면 생존해 계신 고교 은사 5명을 모셔 선물과 식사를 드린다. 평소 진료는 무료로 해드린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창간 29년째를 맞는 거제신문을 만든 사람들 중 하나다. 그는 "거제신문이 당시 문공부 등록 지역신문 2호였다. 1호는 홍성신문이고.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도 남해군 이장 시절에 거제신문 벤치마킹해 남해신문을 만들었다"며 "내가 편집국장을 맡고 고향 후배 김한주 변호사와 함께 지역사회의 공기로 신문을 만들자고 했는데 나중에 경영진이 힘들어서 다른 곳에 넘긴다고 해서 떠나야 했다"고 회상했다.

또 "밤새워 신문을 만들고 지면이 나오면 참 뿌듯했고 그 맛에 신문을 만들었다. 거제신문은 지역에서 바른 목소리를 내고자 했고 심지어 김영삼 전 대통령이 3당 합당에 참여하는 것을 정면으로 맞서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의 본거지인 거제에서 반대를 하니 몰매를 맞았지만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하는 거제신문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이후 의료사업을 시작해 종합병원과 노인요양원 등을 설립했다. 현재 의료법인 성념의료재단 맑은샘병원, 의료법인 동과의료재단 굿뉴스요양병원, 노인요양원 정원과 솔향, 무료양로원 사회복지법인 갈릴리사랑의집 등을 총괄 운영한다.

이 이사장은 "굿뉴스 병원으로 시작해 부단한 노력으로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했다. 맑은샘병원은 현재 220병상인데 내년 쯤 확장을 시작해 350병상으로 늘려 지역 대표병원의 면모를 갖추겠다"며 "거제에 심장·뇌혈관센터가 없어 위급한 환자가 거제 밖으로 가다가 사망하곤 한다. 30분 골든타임 내에 치료할 수 있도록 심장·뇌혈관센터를 장기적으로 꼭 마련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이사장은 의료봉사를 통한 지역발전을 위해 자기관리도 철저하게 한다. 조경에 취미가 있어 거제면의 자택은 물론이고 병원에도 곳곳에 그의 손이 가지 않은 곳이 없다. 바쁜 일정 속에서 시간이 나면 음악감상을 하거나 등산으로 체력을 다진다.

이 이사장은 "1975년 국도극장에서 본 벤허의 감동을 아직 유지하며 생활한다. 당시 극장은 지정좌석제가 아니었는데 영화가 감동적이어서 앉은 자리에서 한 번 더 봤다"며 "어려운 역경을 이겨내며 결국 신앙으로 승리한 주인공의 모습에서 내가 하는 의료봉사의 힘을 얻는다. 고향 거제가 내게 준 사명을 이루고자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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