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서 민간업체로 위탁 변경
청마기념관 기념품, 연간 판매액 170만원에 불과

무료 개방으로 적자운영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청마기념관이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사장 김경택·이하 개발공사)에서 민간위탁운영으로 변화를 꾀한다.

지난 5일 열린 제 194회 거제시의회 임시회 총무사회위원회(위원장 김성갑·이하 총사위) 1차 회의에서 총사위는 공보문화담당관실에서 제안한 '거제시 청마기념관 민간위탁 동의안'을 상정했다.

시 공보문화담당관실은 내년 연말까지 위탁계약이 돼 있는 개발공사와의 계약을 파기하고 내년 1월부터 새롭게 청마기념관을 운영할 민간업체를 찾을 거라고 말했다.

이권우 공보문화담당관은 "실질적으로 개발공사에서 시설 관리만 하고 있고 콘텐츠 개발에 대한 건 전무후무해 효율적이지 못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며 "시 감사법무담당관실 역시 수지분석을 통해 김영삼 대통령 기록전시관이나 청마기념관 등은 연간 단체에서 관리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총사위원들은 거제시가 민간위탁운영비로 현재 개발공사와 같이 1억50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라 위탁업체만 변경될 뿐 이전과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김성갑 총사위원장은 "경영수지 개선을 위해 민간위탁업체로 전환한다고 하지만 대처방법이 매우 수동적이다"면서 "청마기념관이 최소 경비로 1억원정도가 들고 있는데 관광자원화 방향으로 잡았다면 실질적 여건이 적합한지를 신중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콘텐츠 개발 등을 위해선 인력이 충분해야 하는데 민간위탁업자가 경영적자가 빤히 보이는 상황에서 거제시의 민간위탁금 외에 투자를 하겠느냐"며 "청마기념관 관광자원화를 위한 개선점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거제시가 당초 개발공사에서 거제시설관리공단 업무를 승계받을 때 관광자원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했어야 했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시설관리공단은 업무영역이 시설 관리에 한정돼 있어 업무가 협소하지만 개발공사는 관광콘텐츠 개발이나 관광자원화를 위한 용역 등 다양한 방안으로 개발할 수 있었음에도 방치했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일부 의원들은 민간위탁운영 도입이 특정 단체와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임수환·박명옥 의원은 "제출한 자료를 보면 타 지자체의 기념관 운영주체가 기념사업회가 주를 이루는데 수탁자 선정위원회 절차를 무시하고 특정 단체와 교감이 있었던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신금자 의원은 "1억5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곳에서 기념품으로 얻은 수익이 고작 170만원밖에 안 되는 건 문제가 있다"며 "청마들꽃축제 등 기념품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연계해 진행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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