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경, (장명호)사건폭로 참고인…통영지청, (장명호)협박 갈취범
거제시민, 5500만원 누구의 돈인가

자칭 조직폭력배라고 밝힌 장명호(65·본명 장명식)씨가 지난달 30일 권민호 시장이 조직폭력배를 사주해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반대하는 정적들을 제거해 줄 것을 사주했다고 1인 시위와 기자회견 등 유인물을 배포했다.

장씨는 기자회견 중 "정적제거 대가로 지심도 유람선 사업권 지분 20%를 받기로 했다. 정적제거를 위한 자금은 OO지구도시개발사업 조합장 김씨가 제공했고 조합장 김씨에게는 거제지역 중소건설업체가 자금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장씨의 폭로로 거제시민과 수사기관에서는 거제지역 중소건설업체가 어디인지, 그리고 왜 자금을 지원했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 인물들 성명서 내고 '허위 및 거짓'이라고 주장

권 시장 등 관련 인물들은 장씨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성명서를 내고 명예회손으로 고소할 뜻을 밝혔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거제지역 각 정당과 시민단체들도 성명서를 냈다.

관련 인물들의 성명서처럼 '8.30 장명호 정적제거 폭로사건'은 허위이고 거짓일 수도 있는, 장씨의 개인적인 욕심에서 출발한 해프닝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권 시장도 성명서에서 "이번 논란은 개인이 특정사업에 개입해 사적인 이득을 얻을 목적에 기인한다"라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특정업체와 개인이 누구이고 왜 이런 방법이 동원됐는지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수사를 통해 거제지역 중소건설업체가 OO지구도시개발사업 조합장 김씨의 자금지원 개입했는지의 여부와 왜 자금을 지원했는지, 그리고 권 시장의 개입이 있었는지 시민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OO지구도시개발사업과 지심도 유람선 사업에 거제지역 중소건설사의 개입은 어디까지이며, 이 사업 뒤에 숨어있는 또다른 모 단체 협의회장의 개입설까지, 현대판 기획사기극을 거제시가 묵인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이번 기회에 정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여론의 목소리가 높다.

OO지구도시개발사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거제시가 직접 도시개발계획을 하지 않아 부동산업자와 건설사가 지주들의 이익보다는 자기들의 이익을 챙기는 이권사업이 돼버렸다고 지적한다. 게다가 시공사 선정도 할 수 없는 OO지구도시개발사업 조합이 시공할 곳을 먼저 정해서 자금을 조달받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OO지구도시개발사업 조합장 김씨의 지심도 유람선 이권 개입설에 대해 지세포항 발전협의회 일부 회원들은 "OO지구도시개발사업 조합장이 유람선에 걸맞지 않은 작은 배 2척을 샀다고 내세우는 등 사기성 짙은 모습을 보여주자 장씨가 반발해 서로 등지게 됐다"고 말했다.

폭로의 충격만큼 수사과정 뒷말도 충격적

8.30 장명호씨 폭로사건의 수사는 경남지방경찰청(이하 경남도경)과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이하 통영지청)에서 서로 수사의 시각을 달리한 가운데 한쪽에서는 참고인으로,다른 쪽에서는 피의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로자인 장씨는 경남도경 조사 후 외부와의 연락이 일체 없고, OO지구도시개발사업 조합장 김씨는 통영지청에서 장씨에게 협박당해 돈을 갈취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기수 시의회 부의장은 장씨와는 오래 전 알던 사이로 본인 또한 장씨의 요구에 돈을 줘왔던 사이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해연 전 도의원·변광용 위원장도 경찰 수사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OO지구도시개발사업 조합장 김씨가 장씨의 협박에 5500만원을 갈취 당했다는 주장에 장씨를 협박 갈취범으로 수사할 수밖에 없는 검찰은 OO지구도시개발사업 조합장 김씨에게 누가 5500만원을 제공했는지, 이 자금을 제공한 자들은 어떤 이권에 개입돼 있고 무엇을 얻고자 했는지를 거제시민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꼭 밝혀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OO지구도시개발사업 조합장이 실체도 없는 유람선을 핑계로 자금을 어떻게 모금했고, OO지구도시개발사업 인·허가 후 사업이권을 이유로 어떠한 자금을 유용했는지도 수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거제시민들은 거제시장이 설마 하고 염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이번만큼은 철저한 수사로 권 시장 주변인들의 이권 개입설 등을 명백히 밝혀주길 원하고 있다. 또 장씨의 주장대로 권 시장의 목소리가 녹음된 녹취파일이 존재하는지도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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