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광 칼럼위원

한(漢)나라 무제 때 무자도라는 사람은 나이가 138살인데도 신수가 훤했다. 왕이 그 비결을 묻자 '이팔동녀를 품고 잠으로써 그녀의 기를 흡입하되 정은 누설치 않기를 65살 때부터 해오고 있습니다'라고 답한다. 선조 때 학자 이수광도 포천에 사는 참봉 백인웅은 나이 90살이 넘었어도 동안(童顔)인 것은 열네댓 살 되는 소녀와 잠자리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이 많은 남자가 어린 여자의 음기로 자신의 양기를 보충하는 비법을 '채음보양(採陰補陽)'이라 한다.

이와 반대로 나이든 여자가 어린 남자와 동침함으로 자신의 음기를 보충하는 것은 '채양보음(採陽補陰)'이다. 좋은 예가 중국 역사상 3대 악녀로 꼽히는 여황제 측천무후다. 그는 황궁 안에 미소년 일흔두 명을 두고 돌아가며 한 명씩 잠자리를 같이 한 탓인지 일흔이 넘었는데도 피부가 마치 소녀 같았다고 했다.

요즘 가요의 노랫말이나 드라마에는 연하의 남자와 사랑하는 일이 많다. 그러기에 연상의 여자와 연하의 남자 커플을 능력이라 여기며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연하도 연하 나름인데 30대 여교사와 10대 제자와의 사랑 이야기는 좀 당혹스럽다.

2010년도 서울 화곡동 모 중학교 여교사(35)가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는 중학교 3학년 제자(15)와 지속적인 성관계를 가진 사실이 밝혀졌고, 작년 인천에서는 13세 중학생 제자와 성관계를 한 30대 여성 학원강사가 항소심에서 징역 6개월의 실형을 받고 법정 구속됐다. 대구에서도 33세의 여교사와 15살 제자와의 부적절한 관계가 밝혀졌다. 심지어 여교사는 학생에게 '서방님'이라 부르며 꼬박꼬박 존댓말을 쓰고 제자는 오히려 반말로 지껄였다. 올 8월 말 가까운 창원에서 남편과 자녀가 있는 30대 여교사가 초등학교 6학년생과 수차례 성관계를 한 일로 경찰에 구속되면서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이건 채양보음도 아니고, 연하를 애인으로 둔 능력도 아니고, 본인들은 사랑이라고 우기지만 일탈 그 이상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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