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 - 생텍쥐페리 作

▲ 정경진(오량초 6년)

'어른'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어린이가 나이를 먹어서 성장하는 것? 생각과 지식이 쌓여 마치 블록을 쌓아놓은 탑처럼 되는 것? 아니, 기서도 맞지만 어린이가 어른이 되면 정작 소중한 것을 잃고 있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나는 이 생각들을 담은 책 '어린왕자'를 읽고 느낀 점을 써내려 가볼까 한다. 책은 주인공인 '어린이'라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주인공은 어른들에게 '코끼리를 잡아먹은 보아뱀'을 그려주지만 어떤 어른도 주인공의 그림이 코끼리를 잡아먹은 보아뱀인 것을 알아맞히지 못한다. 그리고는 "그림 말고 공부에 열중해라"하는 말만 계속해서 던진다.

그 말을 듣고 주인공은 자신의 그림을 포기하고 어른이 돼서 비행기 조종사의 길을 걷게 된다. 여기서 주인공은 이미 자신의 소중한 무언가를 하나 잃었다. 바로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다. 나 또한 점점 성장하며 어른들의 말에 너무 귀 기울였던 것 같다.

"게임을 조금만 해라." "조용히 좀 해라." "요즘에는 책 안 읽니?" 등 모두 맞는 말이었지만 나는 주인공과 반대로 심통이나 짜증이 났던 때도 있었는데 주인공은 어른들의 말을 순순히 듣는 것을 보니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주인공은 비행 중 고장으로 인해 사하라 사막 가운데에 떨어지게 된다. 그렇게 고립되고 말지만 곧 어떤 금발의 어린이가 주인공에게 다가와서는 난데없이 "어린 양 한 마리를 그려줘"라고 부탁한다. 주인공은 자신은 그림을 잘 못 그린다고 했다. 하지만 어린 남자아이는 계속해서 끈질지게 양을 그려달라고 부탁한다.

그래서 결국 자신이 어렸을 적에 그렸던 코끼리를 잡아먹은 보아뱀을 그려준다. 그러자 남자아이가 한 말에 주인공은 깜짝 놀라고 만다. 이건 코끼리를 잡아먹은 보아뱀이니까 양을 그려달라고 했던 것이다.

이쯤에서 나는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주인공의 앞에 나타난 어린아이는 주인공이 어렸을 때의 소중한 것을 되찾아 주기 위해 나타난 것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주인공은 총 세 마리의 양을 그려주지만 모두 아이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작은 상자 하나를 그려주며 이 상자안에 네가 원하는 아기 양이 들어있다고 했다. 그러자 아이는 기뻐하며 자기별에서 장미와 함께 키운다고 했다.

나는 여기서 아이가 '장미를 싫어한다'와 '우주에서 온 것 같다'는 두 가지 생각을 했다. 염소가 장미를 뜯어 먹을텐데 같이 키우는 것은 바보짓이 아닐까?

이 이후로 주인공은 그 어린아이를 '어린왕자'라고 불렀고. 어린왕자와 주인공은 여러가지 일을 함께 하며 주인공은 어렸을 때의 동심을 되찾아갔다. 그리고 어린왕자는 알 수 없는 말을 했다.

"나는 지쳤어. 내 장미가 보고싶어졌어. 넌 정말 재미있는 친구야. 장미는 날 귀찮고 까다롭게 했지만 겉의 가시와는 다르게 혼자서만 있었던 나에게 할 일을 주었지. 물론 너도 재미있었어. 안녕."

나는 주인공이 이미 동심을 되찾았고 그래서 어린왕자가 떠난 것이라 생각한다. 이야기는 이렇게 끝나는데, 마지막에 어린왕자가 한 말이 인상 깊다. 주변에 까다롭게 대하지만 좋은 의도로 그렇게 대하는 것. 내 주변에는 그런 사람이 참 많은 것 같기 때문이다.

이 '어린왕자' 책은 이러한 창의적인 내용으로 여태껏 이렇게 오랜시간 사랑받은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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