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독일마을맥주축제·부산 센텀 맥주축제 잇는 맥주 축제 될까
시민들 "기대 속 지역민 위로와 가을 관광객 유치로 이어져야…"

▲ 남해 독일마을 맥주축제

둔덕면에서 청마들꽃축제가 한창일 9월 말 거제수변공원에서는 맥주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주)KNN이 주최·주관하고 거제시가 후원하는 '거제맥주 Festival'은 장승포 수변공원이 유력하지만 옥포수변공원도 조건에 부합해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각 지자체마다 각종 맥주축제로 관광객 유치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자 부산 센텀맥주축제에서 후원을 통해 성과를 거둔 KNN이 이번에는 직접 주관한다. 거제시는 장소 제공과 전기·수도·쓰레기 처리 등의 공공부문만 도맡는다.

시 공보문화담당관실은 "장승포·옥포·일운 지역은 봄·여름에는 지심도나 공곶이·해수욕장 등으로 사람들이 붐비지만 가을·겨울에는 상대적으로 관광객이 적고 그에 대한 소외감도 적잖아 있다"며 "첫 회인 만큼 외부 관광객 보다는 거제시민들의 휴식처와 같은 존재로 축제의 장을 열어 점차 관광유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보완해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9월 말께 맥주축제를 열기 위해 추진 중이지만 아직 거제시의회에 예산이 통과되지 않아 걸림돌이 하나 남아 있다. 조선업 위기로 지역경제가 흔들리면서 각종 축제·행사 예산이 감액된 상태에서 새로운 축제를 시작한다는 것에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거제시의회 총무사회위원회 소속 A의원은 "다른 지자체가 한다고 우리까지 막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며 "음주문화를 지자체에서 권장하는 것처럼 보일 것 같아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B의원은 "의회에서 충분히 검토할 수 있도록 타 지자체에서 열었던 맥주축제의 과오를 분석해 자료를 제공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한 번 시작하면 지속적이고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한시적으로 끝낼 축제라면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거제시보다 먼저 맥주 축제를 시작한 타 지자체는 홍보 마케팅보다 다녀간 시민들이나 관광객들의 입소문으로 매년 축제를 찾는 관광객이 많아지고 있다.

부산센텀축제 같은 경우 축제 기간인 열흘 동안 사고 방지를 위해 매일 3000명 선착순만 입장 가능하도록 해 축제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유발시켜 입소문을 나게 했다.

맥주 종류는 한 주류회사 뿐이지만 참가비 1만원만 내고 부산 특산물을 안주로 먹을 수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연으로 사전예약만으로도 참여인원이 꽉 찰 정도다.

남해 독일마을 맥주축제는 독일 뮌헨에서 1810년부터 열렸던 독일맥주축제를 본 따 다양한 독일 세계 수제맥주를 맛볼 수 있어 전국에서 유일무이한 맥주 축제가 됐다. 축제인 만큼 독일의 다양한 문화도 체험할 수 있고 공연 역시 세계 곳곳의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치맥페스티벌 하나로 100만명 관광객이 참여했다고 추정되는 대구 치맥페스티벌 역시 대구광역시 시정에 1위로 뽑힐 만큼 관광객과 시민들의 참여도가 높았다.

이에 대해 거제시 공보문화담당관실 관계자는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첫 회에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개선해 나갈 방향에 대해 같이 고민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시의원들의 우려를 상쇄시킬 수 있도록 시민 안전과 휴식·관광객 유치 등 여러 방안을 모색해보겠다"고 말했다.

거제 맥주축제는 오는 8일 제194회 거제시의회 임시회 2017년 제2회 추가경정 세입·세출 예산안에서 다뤄져 15일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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