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국악 경연대회서 반진수씨, 3회 연속 장려상

거제지역의 소리꾼으로 유명한 반진수(64)씨가 지난달 전남 고창에서 열린 한국예술진흥원 주관 '제8회 국악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액맞이 굿'소리를 전문적하는 반진수씨는 둔덕면의 소리꾼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의 소리에 따라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서 11살 무렵 동네 마을잔치에 불려가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반 씨는 판소리·상여소리를 비롯해 경기민요·남도민요·장부타령 등에도 뛰어나다.

또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우리민요와 상여소리를 전수받아 통영·고성·삼천포 등지로 초대받아 민요공연을 펼쳤으며, 지역의 각종 축제행사에도 초청돼 거제 민요와 우리소리를 열창했다.

거제지역 민요는 내륙지역에서 유입돼 지역에 맞게 토착됐다. 섬마을이지만 고기 잡는 '어요' 보다 육지에서 많이 불렀던 '농요'가 많이 유행됐다. 하지만 현대문화에 밀려 거제민요가 거의 사라져가고 있다.

사라져 가는 지역소리를 찾아 보존하기 위해 일생 동안 노력한 반진수씨. 그동안의 노력으로 올해도 전국 민요 경창대회에 참가해 세 번째 장려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반 씨는 "서정적인 우리소리가 현대음악에 밀려나 전통문화가 사라지는 것이 아쉽다"며 "우리가락을 보급하기 위해 경로당과 어린이집을 찾아다니면서 우리소리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남은 여생 민요 보존과 전승을 위해 헌신하고 연구하겠다"며 "사라져 가는 우리민요를 보급해 우리 얼을 전승하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요는 옛날부터 우리 민족이 불러왔던 노래로 지역에 따라 가사와 음정이 다른 것이 특징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아리랑'이다. '아리랑'은 정선아리랑·진도아리랑·밀양아리랑·강원도 아리랑 등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게 발전해 왔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