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 피카소(1881~1973)

파블로 피카소는 1881년 스페인 말라가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적부터 화가이자 미술교사였던 아버지에게 그림을 배웠다.

피카소의 재능을 일찍히 발견한 그의 아버지는 자신의 붓을 꺽고 피카소의 예술활동을 적극 후원했다. 피카소의 미술교육을 위해 1895년 바르셀로나로 이주해 순수예술학교에 입학시켰으며 1897년 마드리드 왕립예술학교에도 입학했으나 피카소는 학교에는 잘 나가지 않았고 오히려 박물관에서 벨라스케스·고야·엘 그레코 등 옛 거장들의 그림을 스스로 공부했다.

1900년 자신의 작품이 프랑스 파리의 전시회에 걸린 것을 계기로 파리를 방문한 피카소는 2개월간 머물며 후기 인상파·상징주의·아르누보 등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의 그림에 큰 영향을 받았다.

이후 파리로 유학한 피카소는 1907년 '아비뇽의 여인들'이라는 작품을 통해 입체주의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면서 세계미술계의 흐름을 크게 바꿔 놓으면서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자리매김 하게 된다.

'책 읽는 여인'은 '꿈' '누드와 푸른 잎사귀와 흉상' '검은 팔걸이의자에 누워 있는 누드'와 함께 파블로 피카소가 스물여덟 살 연하 애인 마리-테레즈 월터를 신들린 듯 그려 대던 1932년도의 작품이다. 상징성이 강한 그림으로 작품에서 마리-테레즈 월터의 왼쪽 팔 위에서 피어오르는 백합은 그녀의 순수함과 젊음을 상징한다.

피카소는 자신의 작품에 그가 받은 영향들을 반영하는 경향이 많은데 이 작품은 초현실주의의 영향이 엿보이며 작품전체에 흐르는 마티스의 반영도 볼 수 있다. 피카소의 '책 읽는 여인'은 독서를 대하는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니 참 흥미롭기도 하다. 이 작품은 2011년 소더비 경매에서 426억8000만원에 거래 된 귀하신 몸이다.

<권용복 : 서양화가>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