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직격탄 맞고 이번 주 입장 표명
더불어민주당 "당 인사 연루에 유감"
자유한국당·국민의당 "6.13 지방선거 희망이 보인다"

▲ 지난달 30일 장명호씨가 거제시청 앞에서 권민호 시장이 정적제거를 사주했다는 피켓을 들고 1인시위에 나섰다. 장 씨는 이날 권 시장을 향해 "나에게 사과하고 시장직에서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1인시위 당시의 피켓.

권민호 거제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입당 등 정치 행보에 방해가 되는 정적 제거를 사주했고 이를 위해 대상 정치인들에게 향응을 제공했다는 본인을 조직폭력배라고 밝힌 장명호(65)씨의 폭탄선언에 파장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내년 6.13 동시지방선거를 불과 9개월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나온 폭로라 지역 정당마다 각기 다른 얼굴로 계산기를 두드리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이하 민주당)는 장씨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폭탄선언에 지역위원장인 변광용 위원장과 시장 유력후보군의 김해연 전 도의원이 포함돼 공개 당일에는 신중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하루 뒤인 지난달 31일 오후 4시50분께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장씨의 주장대로라면 권민호 시장의 사주에 의도적으로 우리 당 인사들에 접근하고 함정을 만들어 정치적 매장을 기도한 것"이라며 "옛 자유당 정권시절에나 있을 법한 실로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한편 "권민호 시장은 언론에 보도된 조직폭력배 사주 주장과 관련해 즉시 공개 입장을 밝히고 경찰은 권민호 시장의 정적제거 및 사주 주장에 대해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를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도 "당 인사의 결과적 연루에 대해서는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유감을 표한다"면서 "진위여부에 대해 적극적인 조치 및 대응을 취해 나갈 것이다"고 마무리했다.

민주당 인사와 장씨를 연결시켜준 노동당 한기수 의원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내주 안에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노동당 역시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임을 밝혔다.

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예전의 영광을 찾지 못할 거라 예상했던 자유한국당은 현 상황에 신중한 입장이다.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 A씨는 "현재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내년 지방선거에까지 이어지지 않더라도 이전처럼 자유한국당의 압도적 우세는 힘들 거라 예상했는데 이번 폭로 사건이 지역 정가와 연계된 정치적·사회적 문제를 끄집어내는데 신호탄이 될 것 같다"며 "함께 의정활동을 한 동료라 안타깝기는 하나 공인은 누구보다 윤리적으로 기준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관계자 B씨는 "새로운 흐름이 오는 건 분명해진 만큼 경찰수사에서 명명백백하게 밝혀 정경유착의 흐름을 거제시에서부터 끊어갈 수 있도록 경찰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국민의당이 당초 예상한 의석수보다 2~3석 정도 늘리는 방안도 생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차원에서 입장 표명을 가장 빨리한 새민중정당 거제지역위원회(위원장 성만호)는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다"며 "아직은 모든 것이 의혹에 불과하지만 일부라도 사실이 드러난다면 거제지역의 정치세력의 수준이 얼마나 엉망인지 그 바닥을 여실히 드러내는 희대의 정치 스캔들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새민중정당은 "이번 의혹에 대해 공권력의 명확한 사실 확인을 요구하며 사실임을 밝혀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관련자를 엄혹한 법의 테두리 안에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거제시민연대는 경찰의 신속한 수사와 관련 당사자들의 적극적인 해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거제시민연대는 "진실을 조속히 밝혀 지역사회 불신을 걷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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