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직장 때문에 울산에서 거제로 이사 온 주부 김은영(38)씨는 아픈 아이를 데리고 시내에 있는 병원에 가는 일이 가장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김 씨가 사는 지역은 고현시내에서 15㎞ 정도 떨어져 있어 한 시간에 한 대 다니는 시내버스를 놓치면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가조도에 시집 와서 30년째 살고 있다는 배광자(67)씨는 오늘도 친구 모임에 나갔다가 저녁 먹고 가라는 친구들 성화에 잠시 늦장을 부리다가 그만 차 시간을 놓쳐 두 시간째 성포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그나마 남편이 살아있을 때는 차로 마중 나와서 별 불편함이 없었는데 올 초에 세상을 떠나  이젠 밖으로 외출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토로한다.

가조도는 연륙교가 생기고 난 뒤 이젠 더이상 섬은 아니지만 아직도 자가용이 아니면 두 시간에 한 대씩 다니는 버스가 유일한 교통수단 이어서 차 시간을 맞추지 못하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고 푸념한다.

성포 버스정류장에 만난 주부 김 모씨도 살기 좋은 고향마을임에는 틀림없지만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시내로 나가지 않을 수 없다고 하소연 했다.

김 씨는 중학교 다니는 딸이 여름 방학 기간에 시내로 학원을 다니는데 보통 이동시간이 두 서너 시간이 소요돼 학원가서 배우는 시간 보다 이동 시간이 길어 짜증을 내기 일쑤라며 내년에는 시내로 이사가는 것을 고려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시내버스 배차 시간 간격 조정이 어렵다면 도심에서 이용되는 마을버스 제도를 도입해서 성포에서 가조도까지 운행한다면 시민들의 불편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거제시에서 검토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씨는 가조도뿐만 아니라 거제도 동부·남부·거제면 등 면지역 주민들을 위해 마을버스가 많이 운행되면 좀 더 살기 좋은 거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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