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째 소설 낸 김동근 상문동 도시환경계장

"거제시가 조선 산업 호황으로 단 기간에 급성장 하다 보니 시민들이 경제적인 풍요는 누리고 살지 몰라도 예술 분야의 낙후성으로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은 적다고 봅니다. 이로 인해 작은 것에 감사하고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 사람들의 불만이 지금과 같은 조선업 위기 상황에서 표출 된다면 앞으로 많은 사회적 비용을 치룰 수 있습니다."

23년간 거제시청 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5권의 소설을 집필한 김동근 작가는 "지금 거제는  예술분야 지원을 등한시 한 결과 전국 지자체중 최고의 범죄발생율과 교통사고율, 그리고 결손 가정 등 사회 문제가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거제는 예술가들이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지친 삶의 여정을 내려놓을 수 있는 쉼터도, 특색 있는 디자인도 없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또 "배를 만드는 크레인과 술집만 즐비한 회색도시 거제를 문화 예술이 공존하는 도시로 탈바꿈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금이라도 거제 정치인들이 앞장서서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도시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마련, 인간의 삶에 필요한 예술을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거제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첫 걸음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김동근 작가는 거제문인들 중에서도 보기 드문 소설 분야 다작 배출 작가이다. 만 40세에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해 10년 동안 장편 소설만 5권을 출간 하는 등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거제 문인회에서 주목받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스물여덟 나이에 장승포시 9급 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김 작가가 집필한 다섯 번째 소설 '모켓불 왈츠'는 삶에 지친 40대 공무원이 가족도 직장도 잃은 인생의 패배자로서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그는 공무원 생활 10년 동안 겪은 여러 가지 사건으로 자살을 생각하는 패배자 인생에서 자신을 치유했다. 글쓰기를 통한 마음의 성찰에서 새로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삶의 의미를 잃고 위기 상황에 빠진 시민들을 향해 행복한 인생은 경제력도 사회적 지위도 아닌 내면의 성찰을 통한 정신적 진화에서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우울증을 극복하고 5년간 신춘문예 등단을 목적으로 글을 썼지만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을 때 우연한 기회에 부산 문장21 김광수 소설가에 눈에 들어 등단을 하게 됐고 이후 꾸준한 집필 활동을 통해 2015년 제7회 고운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1년에 한권씩 출간하는 소설가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삶을 포기하고 싶은 충동에서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치유한 특별한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문열 작가를 가장 존경한다고 밝힌 그는 "사회성과 시의성을 겸비한 소설을 쓰고 싶다며 앞으로 기회만 된다면 거제 문학과 예술 분야 발전을 위해 작은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 계획은 10년 남은 공직 생활을 잘 마무리 한 이후에 자신의 특기를 살려 지역 문인들에게 돌려주는 문화 사업에 매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중에서도 "자신과 뜻을 같이한 사람들이 있다면 함께 문예지를 만들어 신인 작가 발굴과 육성 그리고 글쓰기 교실을 통해 시민들 예술적 소양을 키워나가는데 도움을 주는 일에 나설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거제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회 문제와 공무원 생활을 통해 만나고 겪은 이야기들을 소재로 사회성 짙은 작품을 통해 거제시민들과 계속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작가는 "요즘 동료 후배 공무원들이 자신을 통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희망을 느끼며 거제가 문화 예술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언론에서도 많은 관심 가져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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