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을지연습 시민참여 행사, 전투식량 무료시식회·서바이벌 전투체험 등 다양

▲ 지난 22일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서 을지훈련 체험행사의 하나로 열린 전투식량 무료시식회에 관광객들이 참여하고 있다.

전쟁에 나선 군인들은 먹어야 싸울 수 있다. 화생방이나 폭격 등 적의 공습으로 대피한 시민들도 먹어야 버틸 수 있다.

지난 22일 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서는 '2017년 을지연습 시민참여 프로그램'의 하나로 전투식량 무료시식회가 열렸다.

이날 아침부터 비가 내렸지만 시식회가 예정된 오전 11시가 다가오자 그치기 시작했다. 전국에서 휴가로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을 찾아온 관광객들은 매표소 앞에서 진행되는 전투식량 무료시식회에 큰 관심을 보였다.

전투식량에 붓는 뜨거운 물을 끓이기 시작할 때부터 가족과 함께 기다린 박선아(37·경기 부천시)씨는 "전투식량을 먹어보려고 기다리고 있다. 물이 빨리 끓으면 좋겠다"며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을 둘러본 다음에 먹어봐도 되지만 그렇게 하면 전투식량 생각이 계속 날 것 같아 먹고 가려고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체험용으로 제공된 동결건조형 전투식량은 봉투 안에 내용물을 건조시켜 배급하므로 휴대성이 좋다. 뜨거운 물을 부으면 일반적인 식사에 버금가는 맛을 내므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전투식량의 형태다.

전투식량을 시식해본 관광객들은 대체로 생각보다 맛이 뛰어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로 죽기 전에 꼭 포로수용소 자리를 밟아보겠다는 바람으로 찾아왔다는 32년생 목진목(84·서울 청량리동)씨는 "한국전쟁이 끝나고 나서 거제를 떠난 후 수십년이 흘렀다. 오늘 이 자리에 다시 오니까 감개무량하다"며 "맛과 영양이 뛰어난 최신 전투식량을 맛보니 한국전쟁 때의 힘들었던 군대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정말 오늘 여기에 오길 잘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시청 광장에서는 시청을 찾는 민원인을 대상으로 위기관리 소방체험 행사가 열렸다.

강민수 소방교는 "주변에서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면 당황하기 쉬운데 평소에 심폐소생술 체험을 해두면 좋다"며 "가슴에 손을 올리고 두손으로 정확하게 압박해야 한다. 팔꿈치를 완전하게 펴고 몸과 팔이 직각이 되도록 해야지 기울어지면 심장이 아니라 옆부분을 누르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방체험 행사에 참여한 황민호(28·옥포2동)씨는 "을지훈련을 해마다 하는 것 같은데 어떤 내용으로 하는지는 잘 몰랐다. 올해 이렇게 시민들이 참여하도록 유도하니까 훈련의 의미가 더 커진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거제시와 거제소방서·거제시교육청 등 을지훈련 관계기관은 올해 다양한 시민참여 행사를 마련했다. 21일부터 24일까지 군장비 전시회, 서바이벌게임을 통한 전시체험, 방독면 착용체험 등에 시민들이 참여했고 을지훈련에 대한 관심도와 안보의식을 높일 수 있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