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근/CJ투자증권 거제지점 선임차장

■ CJ투자증권, 내년 장세 ‘6대 변수’ 제시

올해 한국 증시 흐름은 ‘상고하저(上高下低)’였다. 3월부터 탄력을 받아 7월 ‘꿈의 지수’였던 2000포인트를 밟았지만 이내 미끄러져 1900대에서 주춤거리고 있다.

그렇다면 2008년은? 증권계는 ‘상저하고(上低下高)’에 무게를 둔다. 유가 환율 등 대외변수들이 잠복해 있지만 국내 소비가 올해보단 견조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북경올림픽 특수 등이 있어서다.

CJ투자증권이 내년 ‘상저하고’ 장세에 영향을 미칠 상승요인 3가지, 하락요인 3가지 등 6대 변수를 자료로 내놨다.

#새정부 출범 기대감

역대 대통령 취임 직후 1년간의 주식시장 성적은 대체로 ‘양호’했다. 노태우 김영삼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한 후 주식시장은 1년간 35% 이상의 급등세를 탔다. 다만 김대중 대통령 때만 -7.9%였는데, IMF 외환위기라는 특수상황 때문.

#투자자금 공급원 적립식 펀드

지난 10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펀드 총 계좌수는 2천100만개. 총가구수(1천700만)를 감안하면 한 집당 1.2개의 펀드를 가진 꼴이다. 그중 주식형펀드 계좌수는 약 71%인 1천500만개를 상회한다. 설정잔액만 100조원을 돌파했다.

내년에도 적립식펀드로의 유입은 계속되고, ELF(주가연계펀드) 등 파생상품 설정액 증가 등으로 호황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증시 안전판 기관의 영향력 확대

CJ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11월말까지 기관이 주식시장에 쏟아 부은 돈은 8조7천억원 수준. 이중 기금이 약 3조원으로, 기관 매입 중 35%를 차지했다. 국민연금이 내년말까지 최대 23조원을 주식에 투자할 여력이 있다. 증시로선 희소식이다. 조정장에선 전통적으로 기관이 ‘안전판’ 역할을 해 내년도 증시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기대감이 높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후폭풍

서브프라임 모기자 사태와 관련한 손실규모가 시장 예상수준을 넘어서면서 신용경색 리스크가 되살아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금리인하 결정이 무색하다. 사태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내년 상반기까지 글로벌 증시를 억누를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

#국내 경기 부진

최근 한국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7%로 잡았다. 올해 전망치 4.8% 보다 낮다. 반면, 소비자물가는 4년만에 최고치가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가 상반기 4.9%, 하반기 4.4%의 전망치를 내놨다. 악재일 수 밖에 없다.

#외국인 매도세

올초부터 11월말까지 외국인들이 시장에 내다 판 주식의 총액은 무려 24조 6천억원이다. 이에 따라 11월 말 현재 외국인 보유 지분은 시가총액(940조 수준)의 32.5%인 305조원. 최근 7년간 가장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런 현상이 내년에도 반복되지 말란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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