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기준 내국인 25만5767명…2008년 7월 21만3619명
지난해 7월부터 인구 감소세지만 외국인 유출이 65% 차지

거제시의 내국인 인구가 지난 10년 사이 4만2148명이 증가했다. 지난달 기준 내국인 수는 25만5767명으로 10년 전 2008년 7월에는 21만3619명이었다.

조선업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7월부터 인구가 감소세지만 1년 동안 감소한 인구 4120명 중에서 외국인 유출 수가 2677명으로 65%를 차지했다. 나머지 1443명은 거제지역 외 이사·사망 등의 이유다.

거제시 인구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기준 남성은 13만4892명, 여성은 12만1148명이다.

10년 동안 남성은 2만3461명, 여성은 1만8960명이 늘었다. 2008년에는 남녀비율이 52.2%, 47.8%였지만 2012년 52.3%, 47.7%로 남성비율이 높아졌고 2017년에는 52.7%, 47.3%로 더 늘어났다.

2008년 대비 아주동 3.3배·수양동 2.6배 증가

거제시의 인구변화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섬에 따라 인구이동이 많아졌다.

수양·아주동은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기 전 8000여명에 불과했지만 2010년대부터 대규모 신설아파트단지가 우후죽순 생기면서 현재 수양동이 2만716명, 아주동이 2만7314명으로 증가했다. 2008년 대비 수양동이 2.6배, 아주동은 3.3배 인구수가 늘어났다.

사등면 역시 면 지역 중에서는 유일하게 1.8배의 인구 증가율을 보였는데 영진자이온·경남아너스빌과 같은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영향이 크다.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기 전 사등면 인구는 2008년 7월 기준 8329명에 불과했지만 현재 1만5051명이다.

연초면도 소폭이기는 하지만 동지역보다 집세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1인이 거주하기 좋은 빌라·원룸이 생겨나면서 10년 사이 1294명이 증가했다.

반면 구 도심지였던 장승포동은 통합된 이후에도 인구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08년 7월 장승포·마전동은 9467명이었지만 2012년 7월 9959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현재 8160명으로 감소했다.

대우·삼성중공업을 중심으로 주택지역이 형성된 옥포1·장평동은 조선업의 경기침체로 주택개발이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2008년 대비 2000여명의 인구가 빠졌다. 옥포2동은 2016년 잠시 주춤했지만 영진자이온·이편한세상 등 신규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소폭 감소했다.

거제시 면지역 인구 비중 23.4%→23%로 감소

거제시 내국인 전체 인구수 25만5767명 중에서 면 지역의 인구수는 5만8728명으로 23%를 차지했다. 2012년 동 지역 대비 22.6%에 불과했던 수치보다 증가했지만 도심지 인구밀집 현상은 여전했다.

면 지역은 1만 명이 넘는 지역이 사등·연초면 2곳밖에 없지만 동 지역은 1만 명이 안 넘는 지역이 옥포1·장승포동 2곳뿐이다.

이는 출생아동 수에서도 확연히 차이난다. 올해 출생신고 된 아동 수는 2753명이다. 이중 면 지역에서 출생한 아동 수는 370명으로 전체 출생아동 수의 13.4%에 불과하다. 면 지역 출생아동 수를 다 합쳐도 아주동의 올해 출생아동 수인 476명보다도 적다.

인구 유출·입속도와 사회기반시설 설립속도 엇박자

아주동은 거제시에서 3번째로 인구가 많을 뿐만 아니라 출생아동 수는 1위 지역이다. 하지만 주차·공원시설 부족과 초등학교가 2곳밖에 없어 사회기반시설 공급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201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들어섰고 택지개발을 통한 계획도시였음에도 예산 부족과 부지가격급등으로 사회기반시설 확충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또 상문·아주동은 2만7000여명의 시민들이 살고 있지만 버스 노선이 14번 국도 중심으로 배차가 돼있다 보니 시내 이동에 한계가 있다.

일부 대규모아파트단지는 아파트 버스를 이용해 불편함을 최소화했지만 대부분의 동민들이 중심 상업지역인 고현·옥포동으로 나가려면 버스정류장까지 먼 길을 걸어 나오거나 배차간격이 긴 버스를 기다려야만 한다.

아동 출생이 적은 남부·동부·둔덕·장목면에는 아이들의 교육환경이 도심지와 차별되지 않도록 시 행정과 교육청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남부면사무소 관계자는 "출생이 흔한 일인 동 지역과 달리 남부면은 한 아이의 탄생이 마을의 잔치가 될 만큼 드문 일이 됐다"며 "교육환경만큼은 동 지역과 차별 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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