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비·아티쵸크·게욱·아테모야 등 생소한 작물
아열대 작물 지역적응 및 수량확보 시험

▲ 거제시 농업개발원 직원이 시험재배하는 작물을 살펴보고 있다.

거제시농업기술센터가 운영하는 농업개발원에서는 콜라비·아티쵸크·게욱·차요테·모링가·아테모야 같은 생소한 이름의 작물을 시험재배하고 있다.

농업개발원 시험재배 시설에 들어가보면 거제지역에서 처음 재배하는 각종 작물이 눈에 들어온다. 5896㎡ 넓이의 대형 유리온실과 아열대과수 하우스(882㎡) 같은 시설에서 애플망고·아보카도·용과·모링가·게욱·차요테·아떼모야·아보카도·파파야 등 아열대 작물이 다채롭게 자란다.

어떤 시설은 한여름 날씨에도 불구하고 추가로 난방을 한다. 38℃에 달하는 공기 속에서 연구하는 직원들의 온 몸에 땀이 흐른다.

농업개발원의 시험재배는 지역적응 시험과 수량효율성 시험 등 다양한 시험을 거쳐 상업재배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지역적응 시험은, 다른 대륙에서 자라는 온대 작물 또는 동남아나 남아메리카처럼 아열대 작물을 거제에서 잘 키울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과정이다.

국내에 상품화되지 않은 작물의 상업재배에 성공하고 판로를 개척하면 농가소득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거제에서 상업생산을 하고 있는 레몬과 아스파라거스도 한 때는 대중에게 생소한 작물이었다.

그렇지만 작물이 거제에서 자랄 수 있음이 확인됐다고 하더라도 바로 상업재배를 할 수는 없다. 난방 정도와 사육 밀도에 따라 상업성이 떨어질 수 있기에 생산비용 대비 수확량을 많이 확보하도록 해주는 수량효율성 시험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다양한 간격으로 작물을 심어보고 가장 많은 수확량이 나오는 거리를 찾게 된다.

이렇게 여러 작물을 시험재배한 결과 거제지역 농민들에게 보급이 이뤄진 작물도 있고, 반대로 거제지역에서 상업화가 어렵다고 판단된 작물도 있다.

아티쵸크나 콜라비 등은 거제 기후에 잘 적응했지만 남미가 주산지인 아라비카 커피, 페이조아(파인애플구아바), 그라비올라 등은 제대로 생산량이 나오지 않고 있다.

농업개발원은 지역실정에 맞는 농업기술과 지역소득작물을 연구개발 보급해 농업인의 소득을 높이고, 도시민에게는 농업 현장체험과 사계절 꽃 및 난지식물을 만날 수 있는 농업테마공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거제시 농업개발과 박용원 계장은 "요즘 조선산업 불황의 영향으로 귀농 프로그램을 하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이 온다"며 "부가가치가 높은 작물의 시험재배를 통해 새로운 소득원을 발굴할 수 있으며, 지역축제 때는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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