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대표 질병인 배탈 설사로 인한 장염과 식중독은 위험한 질병은 아니다. 그러나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마음은 행여 방심하다 시기를 놓쳐 큰 병으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 할 수밖에 없다.

거제시 사등면에 사는 한동민(44)씨는 지난주 일요일 초등학생 막내딸이 온몸에 반점에 생기고 구토와 설사까지 겹쳐 급기야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딸아이는 이미 장염증세로 주중에 병원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 갑자기 토요일 오후 온몸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열이 나는 등 고통을 호소했다.

처음에는 약 먹으면 낳겠지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병원서 처방 받은 약을 먹이고 재웠지만 밤새 가려움을 호소해 다음날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나름대로 거제에서는 그래도 알려진 병원이어서 그런지 응급실은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응급실이 있는 병원이 많지 않기에 기다렸는데 접수 하고 한 시간이 지나도 응급환자 두 명 진료가 전부이고 진전이 없자 이곳저곳에서 불평이 터져 나왔다.

이에 몇몇 보호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그때서야 병원 관계자는 "응급환자를 보는 전문의가 한 사람인데 지금 급한 응급환자가 들어와 치료중이어서 진료가 늦어지고 있다"며 "조금만 더 기다리면 접수 순서대로 진료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말이 있고 30분이 지나자 참지 못한 일부 환자 보호자는 응급실을 들어가 의료진에게 항의 하는 등 소동이 잠시 벌어졌다.

한 씨는 "미만하다는 말만 반복하는 의료원이 무슨 잘못이 있겠느냐. 시스템이 문제인데" 하고 자위하며 1시간30분을 기다려 진료를 받았다. 90분을 기다려 3분 진료하고 주사 한 대 맞고 돌아오면서 한 씨는 사고나 병은 요일을 가리지 않고 생기는데 의료진 부족으로 인해 치료시기를 놓치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섬뜩한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씨는 거제에도 큰 종합병원 응급실 의료진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외에도 일요일 응급진료를 할 수 있는 병원이 생기면 자식을 키우는 부모들은 다 좋아할 것 같다며 시에서 관심을 가지고 방안을 모색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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