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포 시립도서관 전경

청소년들이라면 시험기간에 하는 싸움이 있다. 바로 '도서관 자리 쟁탈전'이다.

'도서관 자리 쟁탈전'이란 시험기간에 평일과 휴일을 막론하고 도서관의 부족한 자리를 빨리 잡기 위해 많은 학생이 도서관에 몰리는 행위이다. 이로 인해 시험 기간의 도서관은 북적대고 소란스럽기 일쑤다. 왜 청소년들은 도서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것일까?

그 이유는 다양한 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첫 번째는 도서관의 부족한 자리다. 거제에 설치된 도서관은 옥포·장승포·수양·장평 총 네 가지의 시립도서관이 있고, 사립도서관인 거제도서관까지 합쳐 총 5개의 도서관이 설치돼있다. 이 도서관은 각각 약 80석에서 100석으로 청소년이 몰릴 시 당연히 자리가 부족하다.

두 번째는 독서실 같은 사설 공부방은 청소년들에게는 가격부담이 크다. 평균 거제 사설독서실의 이용가격은 6000원으로 청소년이 밥 한 끼를 든든히 먹을 수 있는 가격이다. 심지어 독서실이 집과 멀리 있다면 바깥에서 밥을 사서 먹어야 하므로 돈이 추가로 들 수밖에 없다.

대표적으로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는 지역은 아주동이다. 아주동에는 도서관이 없을뿐더러 독서실도 한 군데밖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가까운 옥포 시립도서관이나 장승포시립도서관으로 가거나 독서실을 가면 밥값을 포함한 이용가격을 지급해야하기 때문이다.

아주동에 사는 한새연(해성고 2년) 학생은 "옥포에 학원을 다니기 때문에 옥포 시립도서관을 이용하는 편이지만 독서실보다 소란스럽고, 무거운 짐을 들어도 저녁 6시가 지나면 승강장 제한이나 부담스러운 거리 때문에 독서실을 이용할 때가 있다"며 "독서실에서 따로 차량을 운영하지만 운영하지 않는 아파트도 있을뿐더러 가격이 부담된다"고 말하면서 도서관·독서실 이용에 모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옥포동에 사는 최민영(거제고 2년) 학생은 "도서관에서 연장을 주기적으로 하는 것이 불편하고 너무 어수선해 조용하고 환경이 나은 독서실을 이용하는 편"이라며 도서관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공부시설이 부족하다고 하는 것에 대해 오히려 의문을 가지는 학생도 있었다.

이재백(해성고 2년) 학생은 "시험기간에는 사람들이 2~3배 가까이 몰려서 자리가 없어 불편하기도 하지만, 평일은 널찍하고 도서관 이외에도 옥포에는 독서실이 여러 군데 있기 때문에 부족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도서관 내 질서나 장시간 자리를 비우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깝다. 학습장소는 많지만, 사람들의 배려문제가 오히려 더 크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