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홍 칼럼위원

▲ 이수홍 바른이치과 원장

충치(蟲齒). 마치 사과 등에 벌레먹은 것처럼 치아에 생기는 대표적인 치과 질환 중 하나로 보다 정확한 명칭은 치아우식증(Dental caries)입니다.

처음에는 아주 작은 하얀 점으로 나타났다가(탈회) 질환이 진행됨에 따라 그 크기도 커지고 깊이도 깊어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방치될수록 더 힘들고 복잡한 치료가 필요해지기 때문에 가급적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다만 아주 초기의 충치는 평생 진행이 안되고 멈추는 경우(정지성 치아우식증)도 많으므로 치아의 색이 변했다고 해서 무조건 치료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치과 임상의의 양심적인 진단과 치료가 요구되는 바입니다.

이러한 충치는 세 가지의 요소가 모두 충족되어야 발생합니다. 세 명의 범인 중 하나라도 제 역할을 못하면 충치는 생기지 않는 답니다. 셋 중 하나라도 확실히 잡을 수 있다면 충치의 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것이죠.

충치를 일으키는 세 가지의 나쁜 녀석들을 소개합니다. ①세균(치면세균막·주로  S. mutans) ②세균의 먹이(당류) ③올바르지 못한 구강위생관리(칫솔질·치실·치간칫솔)

일단 충치를 유발하는 세균은 전염됩니다. 즉 치아우식증은 감염성 질환입니다. 대표적으로 구내에 상주하는 S. mutans라는 세균이 충치의 발생에 큰 역할을 하는데 이 세균은 막 태어난 신생아에서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부모나 친인척 등의 몇몇 행위(어른의 침이 닿은 숟가락으로 이유식을 먹이는 행위, 뽀뽀 등)를 통해 아이에게 전염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세 가지의 요소가 모두 있어야 충치가 발생한다고 말씀드린 것처럼 사실 이 세균이 없으면 단 음식을 먹거나 양치를 안해도 충치가 생기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만 부모와 아이의 심리적 친밀감 등을 위해서 뽀뽀를 안해주는 게 맞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가급적 주의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충치는 세균이 먹이(당류)를 먹고 이의 대사 산물로 배출하는 산(acid)이 치면에 착용해서 생기는 것이므로 충치유발균이 있다고 해도 입안에 당분이 없으면 생기지 않습니다. 충치유발균이 좋아하는 것은 단맛이 나며 치면에 오래 저류하는 끈적끈적한 음식입니다. 따라서 달고 끈적끈적한 음식을 많이 먹지 않으면 충치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낮아지게 됩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이미 입안에 충치유발균이 상주하고 있고 달고 맛있는 음식을 먹지 않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 남은 방법은 하나입니다.

바로 올바른 구강 위생 관리를 통해 치면 세균막(치아 표면에 붙어있는 하얀 막, S.mutans의 덩어리)과 세균이 이미 배출한 산을 제거하는 것이죠. 3.3.3이라 불리는 하루 세번, 식후 3분 이내, 3분 동안의 칫솔질을 기본으로 다양한 수단을 통해 구강위생 관리를 철저히 시행하면 된답니다.

자 여러분은 세 명의 범인 중 누구를 잡으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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