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의회, 제1회 추경서 예산삭감
조호현 의원, 산섭건설위 소속 의원에 2차 추경서 재심사 논의 문의
한기수 부의장, 5분 자유발언 통해 '지역 축제' 예산편성 해야 주장

▲ 거제시의회 한기수 부의장이 장승포 송년불꽃축제가 개최돼야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지역주민들의 사기가 높아진다는 취지로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거제시의회 의원들이 제1회 추가경정예산에서 삭감된 장승포 송년불꽃축제 예산을 다시 편성해야 할지를 놓고 깊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거제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조호현 위원장은 최근 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연락해 오는 제2회 추가경정예산 심사에서 장승포 송년불꽃축제 예산을 다시 편성할 것인지를 물었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대체적으로 반대하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해당 지역구 의원 소수가 축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그렇지만 장승포 지역주민들이 축제 예산을 꼭 편성해야 한다고 서명 건의안을 내고 있어서 다들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승포 송년불꽃축제는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회 연속해서 개최됐지만 세계적인 조선산업 불황의 여파가 거제지역에 타격을 주면서 지난해는 열리지 못했다. 올해 역시 논의 끝에 축제 등 일회성 행사에 예산편성을 자제한다는 공감대에 따라 예산이 삭감됐다.

그러나 거제시의회 한기수 부의장이 지난 6월 제193회 정례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역경제가 어려울수록 지역축제를 해야 지역경제가 살아난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

한 부의장은 "거제시와 시의회가 한목소리로 '관광 거제'를 외치면서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에 지역의 지리적인 특성을 이용해 관광객을 불러들일 수 있는 송년불꽃축제 예산을 삭감한 것에 대해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며 "관광업에 종사하는 시민들 입장에서는 절실하게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축제 개최 찬성 쪽인 김대봉 의원도 "송년 불꽃축제는 장승포 몽돌개의 해돋이 행사와 함께 전국의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체류형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2차 추경에 포함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반면 축제 개최를 반대하는 A의원은 "축제가 가져다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무시할 수 없지만 지역경기 침체로 예산이 매우 부족한 상황에서는 우선순위를 생각해야 한다"며 "다른 시급한 사업이 널려있는데 몇 시간 만에 1억원이라는 혈세를 사용하기가 사실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찬반 의견이 엇갈리자 일부 의원들은 송년 불꽃축제를 장승포항에서만 열지 말고 다른 지역까지 순환개최하면 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렇지만 장승포 주민들이 예산 삭감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순환개최는 축제의 전통을 저버리는 결정이라는 입장이어서 이는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처럼 예산편성이 필요한 사업은 많은 반면, 지역축제가 열리지 못함에 따라 지역주민의 상실감도 고려해야 하는 형편이라 앞으로 거제시의회의 결정이 어떻게 내려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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