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운영위, 무료주차·쓰레기 정비 완비…줄어든 관광객에 울상
거제소방서, 해양 사망사고 1건·구급활동 178건 발생

▲ 여름휴가 성수기에 거제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해수욕객 수는 17만8067명에 불과했다. 사진은 지난 10일 구조라해수욕장 오후 2시께.

전국적으로 해수욕장 방문객 수가 감소한 가운데 여름 휴가철 동안 거제지역을 찾은 해수욕객 수도 3년 연속 감소했다.

거제시 해양항만과에 따르면 여름철 휴가 성수기인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0일까지 거제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해수욕객 수는 17만8067명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만6679명 감소했고, 2015년과 비교했을 때 4만1765명이 감소한 수치다. 작년에는 19만4746명이, 2015년에는 21만9832명이 같은 기간 거제지역 해수욕장을 방문했다.

줄어든 해수욕객 수로 인해 매년 여름휴가철마다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주차난과 쓰레기 배출문제를 해결코자 해수욕장 개장 2개월 전부터 다양한 의견을 모았던 해수욕장 운영위원회의 노력이 빛을 바랬다.

반면 여전히 해수욕장 주변의 높은 물가로 거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한 일부 해수욕장도 있어 시 행정과 해수욕장 운영위원회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 여름휴가 성수기에 거제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해수욕객 수는 17만8067명에 불과했다. 사진은 지난 6일 학동흑진주몽돌해변. 오후 2시께지만 빈 파라솔이 눈에 띈다.

해수욕장 운영위원회, 무료 주차·쓰레기 배출 정비에 집중

올 여름 해수욕장 운영위원회는 국립공원관리공단·거제시와 협의해 일부 해수욕장을 제외하고 무료주차장을 시범 운영했다. 휴가철 거제시를 방문한 타 지역민에게 여름 휴가비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여주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거제의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좋아하지만 효과는 미비한 실정이다. 지난해만 해도 해수욕장 주차장이 부족해 인근 공터마다 주차장으로 조성했지만 올해는 해수욕장 주차장만으로도 충분히 운영되고 있다.

구조라해수욕장 주차요원 A(47)씨는 "오전 10시30분쯤 넘으면 차들이 많이 들어서는데 주차장소를 따로 알려주지 않아도 주차공간이 충분하다"며 "해수욕장 운영위원회의 소득이 되는 주차장 요금징수를 포기하고 무료주차를 시범 운행했는데 그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지 미지수"라고 밝혔다.

이전부터 무료주차장을 운영해왔던 타 해수욕장 같은 경우 쓰레기배출 정비에 신경을 많이 썼다. 특히 해수욕장 곳곳에 무단배출 돼왔던 쓰레기들은 인근 주민들이 앞장서 정리해 거제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로부터 깨끗한 해수욕장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기여했다.

와현모래숲해변을 방문한 김원호(49·부산 사상구)씨는 "어제는 여차몽돌해변에서, 오늘은 와현해수욕장을 왔는데 거제가 해수욕장 주변 관리를 무척 잘하는 것 같다"며 "쓰레기 배출장소를 제외하고는 불법으로 투기된 쓰레기를 보지 못했는데 기분 좋게 방문하고 돌아간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수욕장 운영위원회가 관리하는 해수욕장을 제외한 일부 관광지는 각종 쓰레기들이 널부러져 있어 관광거제 이미지 구축을 위해서라도 휴가철 관광지마다 전반적인 쓰레기 정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림(37·부산 금천구)씨는 "농소해수욕장으로 향하는 길에 공원이 조성돼 있어 궁농항 해변공원에 들렀다 온갖 쓰레기들이 널부러져 있어 가던 길을 멈추게 했다"며 "해수욕장 주변은 정말 잘 정비돼 있는데 관광지 전반적인 정비는 아직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해수욕장은 운영위원회에서 관리하는 평상·파라솔 등 대여 가격대가 높아 해수욕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자가 텐트를 칠 때 역시 자릿세를 내는데 해변과 가까운 곳은 파라솔이 자리하고 있어 불평이 이어졌다.

이주현(39·김해)씨는 "텐트 치는 장소라도 해변과 가까우면 모르겠지만 해변과도 거리가 있는데 자릿세까지 내라고 하니 이게 불법인지 관리권이 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얼굴 붉히고 싶지 않아 돈을 지불하면서도 찝찝하다"며 "해수욕장마다 해수욕장 운영위원회가 관리하는 구간과 아닌 구간을 구분 가능한 안내판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 해수욕장 운영위원회가 관리하는 일운면 구조라해수욕장 주변(왼쪽)과 관리자가 지정돼 있지 않은 장목면 궁농오토캠핑장의 쓰레기 배출 모습.

학동해수욕장서 사망·사고 1건…찰과상·해파리쏘임 등 구급 178건

지난 5일에는 휴가를 맞아 학동흑진주몽돌해변을 찾은 관광객 A(39)씨가 물놀이를 하는 도중 의식을 잃었다 병원으로 후송 중 숨을 거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경위는 현재 통영해양경찰서에서 밝히는 중이다. 이밖에도 물놀이사고·찰과상·해파리쏘임 등으로 거제소방서의 구급활동이 178건이 발생했다.

일부 해수욕장 주변에서는 과음한 해수욕객 간 말다툼이 몇 차례 발생했지만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

통영해양경찰서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인명사고 '제로(0)'를 내세우고 안전관리에 전력을 다했지만 사고가 발생해 안타깝다"며 "폭염과 함께 증가하는 해수욕객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해수욕장이 폐장하는 날까지 위험지역 순찰과 홍보활동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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