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만 칼럼위원

▲ 조영만 거제홈플러스문화센터 재테크 전문강사

올해 들어 선박수주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조원내·외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등 조선경기가 최악의 상황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물론 내부적으로는 당장의 일감이 부족해 위기가 지속되고 있고 선택의 여지가 없어 뼈를 깍는 구조조정의 고통이 동반되고 있는데, 과거 IMF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회사 정상화에 최우선으로 역량을 집중한 뒤 훗날 고용을 재차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조선업이 현재 조금씩 회복의 모습을 보이는 배경은 25년 주기로 발생하는 노후선박교체주기가 2020년부터 진행된다는 점과 '선박 배출가스 규제 강화',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의무화' 등의 환경규제가 핵심이다.

'선박 배출가스 규제 강화'는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에서 국제해사기구(IMO)가 제안한 선박 황산화물(SOx) 배출 규제가 2020년부터 적용, 해상 선박 연료유의 황함량을 현행 3.5%에서 2020년 0.5%(중고선박까지 포함해 예외가 없음)로 크게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이 규제로 인해 2020년부터 전세계 모든 바다에서 다니는 선박의 연료는 기존 벙커C유에서 MGO(선박용 경유) 혹은 LNG(액화천연가스)로 바뀌게 되고, LNG가 경제성이 더욱 뛰어나 LNG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을 다시 발주하는 방향이 예상되고 있다.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TS)'는 항만에서 처리되지 않은 평행수 배출을 금지하려 선박 내 평형수처리 설비를 의무화하는 것으로써, 선박평형수는 유해 수상생물과 병원균 등이 포함돼 해양 생태계를 교란시킬 위험이 있어 2018년 10월28일부터 적용돼 의무 설치시기는 2022년 또는 2024년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다만, 전세계 에너지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로 부각된 것이 바로 미국의 급증하는 셰일가스로써, 기술발전에 따라 셰일가스 생산단가는 35~40$대까지 하락을 하여 저유가 환경이 만들어 지고 있는데 이는 석유개발 해양플랜트사업에는 악재가 되고 있고 LNG플랜트부문은 긍정적으로 작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노후선박 교체와 환경규제는 기술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한국조선업에는 분명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고, 한국 조선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반드시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1990년대와 2010년까지 중국경제의 고성장에 따라 세계 물동량은 지속적으로 증가돼 왔고 이는 조선업의 호황을 가져와 지속적인 외형확대를 추구하면서 경험이 전무한 해양플랜트사업에 진입하면서 큰 부실을 초래한 것이 조선업 위기의 본질이었다.

따라서 조선업에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기 위해서는 가격경쟁을 통한 수주확대에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고부가가치선 및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고도의 기술력의 지속적인 국산화 및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당장의 실적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큰 그림을 다시 제대로 그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부터 다가오는 10년은 조선업의 골든타임이다. 세계경제의 점진적 회복과 조선업황의 개선으로 선박수주량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지금은, 당장의 위기를 진정시키고 저가수주경쟁과 해양플랜트부실로 큰 위기를 맞았던 역사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도록 내실을 다지는 중요한 시간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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