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2]거제미래를 위해 바뀌어야 할 것들-교육

거제는 신입교사가 타 지역으로 떠나는 비율이 높다. 대도시인 부산·창원이 연고지인 신입교사가 많고 거제에 와서 신규교사의 월급 150만원 정도로 월세 50만원 내고 주말에 집에 다녀오고 하면 저축하기가 쉽지 않다.

거제는 섬에 조성된 조선산업 중심도시라는 특수성 때문에 이웃 도시보다 물가가 비싸고 인구대비 생활편의시설이 부족한 편이다. 거제는 교육공무원 말고도 경찰·소방 공무원도 마찬가지로 거제를 떠나려고 하는 저연차 직원이 많아 원활한 업무에 지장을 주고 있다.

거제시교육지원청 김재훈 장학사는 "중학교의 경우 타지로 가더라도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담임을 한 번씩 해보고 가라고 하는데 그것마저도 쉽지 않다. 부산·창원을 못 가더라도 김해·양산이라도 가려고 하는데 거제보다 주거환경이 좋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거제시가 교육공무원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거주시설을 마련하고자 했지만 조선경기 침체 등으로 실현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예정이다. 지역 교육계에서는 기존 관사 수리비라도 우선적으로 지원해준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해외 유명대학 유치, 지역발전 이끌어야

거제는 중규모 이상의 4년제 대학이 없다. 거제대가 조선산업 특화전문대학으로 존재하지만 설립자인 대우그룹의 쇠퇴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다른 도시에 있는 4년제 대학을 유치하는 방법도 있지만 전국적인 학령인구 감소로 정부가 대학 확장 억제 정책을 펴고 있어 쉽지 않다.

그렇다면 글로벌 조선산업 중심도시인 거제에 해외의 유명대학을 유치하는 방법이 있다. 인천 송도신도시는 한국뉴욕주립대학교·유타대학교·조지메이슨대학교 같은 해외대학을 유치해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비수도권인 하동군이 해양플랜트 분야의 유명대학인 영국 애버딘대학교 한국캠퍼스 유치에 성공한 것은 뼈아픈 소식이다. 글로벌 조선산업 중심도시인 거제로 왔어야 할 해외대학이 다른 곳으로 가고 말았다.

해외 유명대학이 거제에 들어오면 지역의 교육수요를 충족함을 넘어 세계 각지에서 학생들을 받아들여 지역경제를 발전시킨다. 또 평생교육 시대에 거제시민들이 질 높은 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도록 하면 꼭 외국에 나가지 않더라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국제학교와 거제학사 설립 시급해

10대 학생들을 위해서는 특수목적고가 없는 거제에 국제중과 국제고를 설립하는 방안도 있다. 부산시는 공립인 국제고와 국제중을 세워 지역의 글로벌 교육수요를 충족하고 있다. 거제에는 10대 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는 글로벌 교육기관이 부족하다.

민간위탁으로 운영되는 영어마을이 있지만 일회성 체험학습에 그치고 있고, 일운면에 사설 국제학교 프로그램 '힐사이드 컬리지잇'이 있지만 정규 교육과정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거제를 떠나 서울 등 타지의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을 위한 거제학사 건립도 시급하다. 거제의 대학 정원이 부족한데다가, 대도시의 유명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들도 해마다 상당 수 나오지만 거주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곤 한다. 거제시희망복지재단이나 양대 조선소에서 과감한 투자로 서울·부산·진주 등에 기숙사가 세워지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이에 대해 옥영문 도의원은 "아이를 낳으라고 출산 장려만 할 것이 아니라 잘 기를 수 있는 교육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며 "교육투자가 인구 증가로 이어지고 미래에 거제의 성장 동력이 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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