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문동, 사업용 차량 공용차고지로 16만8244㎡
수양동, 양정문화시설로 8만6737㎡ 산림에 부지 조성

대규모 아파트 설립으로 몸살을 앓았던 수양·상문동 산지가 2021년까지 축구장 35배 크기인 25만4981㎡(8만평)가 사라질 전망이다.

상문동에는 사업용 차량 공영차고지가, 수양동에는 양정문화시설이 들어서면서 산지훼손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업의 부지조성 담당부서인 지역개발과는 지난 20일 두 사업의 실시설계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하고 오는 9월 중으로 실시설계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께는 공사가 착공될 예정이다.

▲ 양정동 산113-1번지에 들어설 양정문화시설 조감도. 두 사업의 부지조성 계획에 따르면 상문동과 수양동 지역에서 축구장 35배 크기의 산지가 사라질 전망이다.

거제시 지역개발과에 따르면 양정동 산113-1번지에 들어서는 양정 문화시설은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시설 공간이다. 거제시민 평균 연령이 36세에 비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주말마다 타 지역으로 나가는 청소년들의 유출을 막기 위함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야외 공연장·전시장·광장이 조성된다는 계획 외에는 구체적 사항이 밝혀지지 않아 청소년들의 발길이 이어질 수 있는 콘텐츠 확립이 우선적으로 고민돼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현재 옥포·고현동에 위치한 청소년 문화의 집과의 차별성이 있는지 의구심을 갖는 시선도 있다.

김재희(18·옥포고)양은 "알려진 자료로만 보면 옥포·고현동에 있는 청소년 문화의 집의 확대판으로밖에 안 보인다"며 "차별성이 없으면 굳이 산 깎아서 시설을 만들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 상동동 산1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사업용 차량 공영차고지 조감도

상동동 산1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사업용 차량 공영차고지는 화물차·전세버스 등 640대가 수용 가능한 차고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16만8244㎡의 산지 면적이 사라지는 만큼 부지 조성 공사만 3년 이상으로 계획돼 있다.

사업용 차량 공영차고지 부지 조성에서 반출되는 토사와 암석이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매립지로 갈 예정인데 국가산단 사업이 늦춰지면 영향 받을 가능성이 있다.

김중덕(47·고현동)씨는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장소 이전이 여러 차례 있었다고는 하지만 각종 도로의 정상 운영을 위해서라도 공영차고지 부지는 더는 늦춰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의 우려에 대해 지역개발과 관계자는 "문화시설 콘텐츠는 담당부서인 여성가족과에서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위해 고민 중에 있는 걸로 안다"며 "산지훼손과 관련해서는 낙동강유역환경청과 지난해 4월께 협의가 완료됐고 오는 11월 환경영향평가 협의가 또 있을 예정으로 산림훼손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사업용 차량 공영차고지에서 반출된 토사나 암석을 꼭 국가산단에 반입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반출장소는 언제든지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