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늘 택시기사입니다"
"저는 오늘 택시기사입니다"
  • 최윤영 기자
  • 승인 2017.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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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표 의원,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택시기사로 민생탐방 드라이브

"택시운전 민생체험을 하면 평소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인다. 도로 교통체계 변화, 새로 들어선 건물과 가게. 그리고 택시를 탄 승객들의 말씀을 통해 서민의 어려움을 알 수 있고 시민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 수 있다. 스스로 낮아져야 보이는 것들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나를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도 된다."

김한표 국회의원이 여름 휴가기간을 반납하고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택시 운전을 통한 민생 탐방에 나섰다. 26일 만난 김 의원, 아니 김 기사는 승객을 태우지 못하고 늘어선 택시 줄 가운데에 차를 세우고 있었다.

그는 "지금 승객이 적은 시간대이긴 하지만 너무 손님이 없다. 경기가 좋을 때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실물경제 상황이 피부에 와 닿는다"며 "서민의 어려움을 귀담아듣지 않고 자유한국당이 점령군처럼 굴었던 것을 국민 앞에서 반성해야 하고 나부터 반성해야겠다는 생각이다. 택시 운전은 내가 가고자 하는 곳으로 가는 것이 아니고 시민이 가자는 대로 가야 한다. 시민을 섬기는 자세로 보고 느낀 점을 의정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모는 택시를 타는 손님들은 대체로 좋은 반응을 나타냈다. 김 의원을 만난 사람들은 휴대전화 카메라로 기념촬영을 해서 지인들에게 공유하는 모습도 보였다.

차 문을 무심코 열었는데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 운전하고 있다는 표정을 짓는 사람도 많았다. 한 번은 자신의 친구 아버지가 하는 막걸리집에 간다며 장평동 삼성중공업 앞에서 탄 손님도 있었다. 친구가 가게에 왔다며 불러서 퇴근하고 빨리 가는데 택시가 와서 탔다고 했다.

택시 내부가 깔끔하고 기사님이 잘 다려진 복장에 머리도 단정하고 더운 여름에 장갑까지 끼고 운전하니까 인상적이라고 감사를 표시했다. 마지막에 김 의원이 민생탐방 나왔다고 밝히니까 영광이라며 놀란 반응을 보였다.

한창 손님 얘기를 하던 김 의원은 대뜸 택시에 몇 명까지 탈 수 있는지 아는지를 물었다. 모르겠다는 대답에 '12명'이라고 답한 그는 "나도 손님에게서 들었는데 임산부들이 코흘리개 아이들을 데리고 택시를 탔는데 태아까지 세어보니 12명이나 됐다"며 즐거워했다.

김 의원은 또 "방금 전에 휴대전화로 지인이 내일 오전 11시 운행을 예약했다"며 자신이 "예약 콜 받는 택시기사"라고 자랑했다.

김 의원은 당의 상징색인 빨간 운동화를 신고 운전한다. 승객이 타면 미리 준비한 사탕을 권하기도 한다.

그는 "사탕 들고 다니며 손님 드리고 나도 먹고 한다. 오늘 남부면 바람의언덕에 가려고 안산에서 온 손님이 가서 맛난 음식 먹으려고 오후 3시까지 점심밥을 안 먹고 있었다. 사탕 주니까 참 고마워했다"며 "운전하다가 쉬는 시간에는 휴대폰 바탕화면에 난지 5달 된 외손녀 사진을 본다. 외손녀 사진을 보면 피로가 가시는 것 같다"고 웃었다.

김 의원은 오늘 돈 많이 벌어가라는 덕담에 "조선산업이 빨리 회복되어 택시 기사들도 살림살이가 나아지고 지역경제가 살아나길 바란다"며 "다행히 예고된 수치가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어 양대 조선소의 조업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택시기사로 활동해 얻은 수익을 사회복지법인 등에 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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