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귀식 시민리포터

▲ 민귀식 새장승포교회 목사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것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말일까요? 그것은 의미있는 만남을 말하며 행복한 만남을 나타내는 말일 겁니다. 만남이 없는 인생은 복된 인생이라 할 수 없을 겁니다.

우리는 날마다 만남 속에서 삶을 이어갑니다. 인간은 혼자서 살 수 없는 존재요 더불어 살아야만 하는 사회적 존재입니다. 인간은 사람만을 만나는 존재가 아니라 책을 통해 진리를 만나며 역사를 통해 과거를 만나고 산과 들을 통해 자연을 만나기도 하고 신앙생활을 통해 절대자 되는 하나님을 만나기도 합니다.

특별히 무더위가 무르익어 가는 8월은 많은 청춘남녀들이 아름다운 만남을 찾아서 시원한 산과 바다를 찾아가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이 만남의 계절 8월에 우리는 어떤 만남을 이뤄가야 할까요? 저는 세 가지의 만남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의 만남은 '깊이가 있는 만남'이 돼야 합니다. 우리가 길을 걸어가면서 만나게 되는 우연중생(無緣衆生)과의 만남, 깊이 있는 만남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마음과 존경하는 마음속에서 절대적 가치를 주고받는 진리를 찾는 만남, 영원히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창조적인 만남. 이런 만남이야말로 진정 깊이 있는 만남이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의 많은 만남들은 건강한 만남이 아니라 자신의 명예와 사리사욕만을 추구하는 변질된 만남들이 많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속이고 이용하고 기만하는 배신의 강을 넘나드는 파괴적인 만남이 많습니다.

이런 만남 속에는 참된 기쁨과 보람이 있을 수 없습니다. 바리새인으로 삶을 살아가든 서기관 사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한 우리 주님을 깊이 있게 만나고 난 이후 그의 인생과 삶이 완전히 바꿔지게 됐습니다.

이전의 사울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새로운 바울로 거듭나게 됐습니다. 더위가 무르익어가는 이 성하의 계절에 진정 주님과의 깊이 있는 만남, 실존적인 만남을 경험하는 뜻 깊은 휴가의 계절이 되기 바랍니다.

둘째, 우리의 만남은 '지속적인 만남'이 돼야 합니다. 순간의 쾌락과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만남, 형제를 이용하고 자매를 사용해 어떤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만남, 이런 만남은 결코 오래 지속될 수도 없고 우리에게 참된 행복을 가져다주지도 못합니다.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일시적인 만남, 수단의 도구로서  만남은 결코 아름답게 이어질 수 없습니다.

우리의 만남이 지속 가능한 만남이 되기 위해서는 서로가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며, 따뜻한 사랑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높여주는 존경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깊이 있는 영혼의 대화가 오고갈 수 있는 열린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지속 가능한 만남을 이뤄갈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이 부활하신 우리 주님과 하나 되어 영속적인 만남을 이뤄가면서, 기독교 역사 속에서 놀라운 사역을 감당한 것처럼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주변에 있는 모든 형제들과 함께 지속적인 만남을 이루어 가는 복된 발걸음이 돼야 할 것입니다.

셋째, 우리의 만남은 창조적인 만남이 돼야 합니다. 서로의 만남을 통해 나의 정신이 향상되고 너의 인격이 심화돼 나는 보다 더 귀한 존재로, 너는 더욱 더 훌륭한 인격으로 변화 발전되는 만남이어야 합니다.

내가 너로 인해 악의 구렁텅이로 빠져 들어가게 되고 네가 나로 인해 죄악 된 삶을 살아가게 된다면 이러한 만남은 결코 창조적인 만남이라 말할 수 없습니다. 아니 파괴적인 만남이요 불행한 만남이 되고 맙니다. 서로가 서로를 향해 의의 길을 걷게 하며 선을 촉진하게 할 때에 창조적인 만남, 행복한 만남이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인생감의기 공명수부론(人生感意氣 功名誰復論)"이라 했습니다. "명리(名利)와 물욕(物慾)을 떠나서 서로 의기를 투합하고 서로 간담상조(肝膽相照)하는 깊은 만남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은 너와 나의 만남의 연속입니다. 우리의 만남이 깊이 있는 만남, 지속적인 만남, 창조적인 만남을 통해 의미 있는 인생, 인간답게 사는 삶이 돼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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