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두철 칼럼위원

▲ 강두철 거제아동병원 원장

아이를 키우다보면 애타는 일이 한두번도 아닙니다만 고열과 함께 눈동자를 허옇게 드러내면서 팔다리가 뻣뻣해지고 꼬이며 벌벌 떨면서 숨을 안쉬어 시퍼래지는 열성경련-흔히들 열경기라고 합니다-은 참으로 견디기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잘알면 그렇게 두려운 병이 아닙니다. 그래서 몇가지 질문과 대답으로 열성경련을 풀어서 알아보겠습니다.

Q. 열성경련이 무엇인지요?
= 6개월에서 만5세 사이의 유소아에서 상기도감염·폐렴·독감·장염 등에서 열이 오르면서, 뇌신경계를 자극해 경련이 나타날 때 열성경련이라 합니다. 이중, 경련을 15분 이상 하거나, 국소적 또는 신체의 한 쪽만 경련을 하거나 24시간 이내 두 차례 이상 경련이 있을 때 '복합열성경련'이라 따로 분류해 그렇지 않은 '단순열성경련'과는 달리 '복합열성경련'에서는 경련의 재발이 많고 열없는 경련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뇌전증'으로 보다 더 많이 이행될 수 있습니다.

Q. 경련을 할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 대부분의 열성경련은 5분 이내로 멈춥니다. 이 사이에 손을 딴다든지, 아니면 물이나 기응환 등을 먹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자극이 경련을 악화시킬 수 있고, 의식이 없는 상황에서 기응환 등을 먹이려다 최악의 경우 흡인성폐렴 등으로 위험할 수 있습니다. 5분 이내로 끝나는 경련의 경우 다치지 않게 주위를 정리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러나 5분 이상 경련을 하는 경우는 119에 연락해 가능한 빨리 소아신경 세부전문의가 있는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 등으로 가야됩니다. 경련이 30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 '뇌전증지속상태'로 따로 분류를 하며 이러한 경우 돌이킬 수 없는 뇌손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Q. 열성경련을 자주하면 지능이 떨어지거나 발달에 문제가 생기는지요?
= 과거에는 지능저하와 관련된 보고가 있었으나 현재는 열성경련 자체가 지능저하나 발달지연과는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정립됐습니다. 그러나 답변2의 '뇌전증지속상태', 즉 30분 이상 경련을 하는 경우는 비가역적인 뇌손상이 와서 인지 및 지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최근 견해로는 이러한 '뇌전증지속상태'의 시간을 5분 이상으로 축소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오래지속되는 열성경련의 경우 소아신경세부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Q. 열성경련과 뇌전증은 어떻게 다른가요?
= 열성경련은 5세미만 소아에서 발열과 동반해 발작이 일어나는 것이고, 뇌전증은 열이나 다른 급성기의 원인 없이 발작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질환입니다. 5세 미만 소아에서 2~3회 이상 발작을 한다고 해 뇌전증으로 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앞에서 얘기한 복합열성경련에서 측두엽의 해마부위의 위축이 왔다는 보고도 있으며 또한 경련 자체가 뇌에 유해한 영향을 주어 경련이 오래지속되는 경우 내측측두엽경화증이 생겨 뇌전증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5세 이후에도 열성경련이 지속되는 경우 '열성경련플러스'로 따로 분류를 하며 뇌전증으로 좀 더 많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또한 열성경련이라 하더라도 발달지연이 있거나 다른 신경학적인 이상이 있을 경우 뇌전증으로 진행될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뇌파 검사를 함으로써 이상뇌파가 보이는 경우 어느정도 감별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몇가지 질문과 답변으로 한 번씩 겪는 열성경련을 정리해 봤습니다. 부모로서 경련을 하는 아이를 보는 것은 무척 힘든일이지만 이성적으로 대처한다면 우리 아이가 열성경련 때문에 위험한 일이 생기는 것을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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