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평 우체국 장평로 8길·옥포중앙시장 옥포대첩로·고현종합시장 고현로
일운면 지세포로 등 불법 주정차, 짧은 배차시간 등으로 역주행 일상화

▲ 좁은 양방향 2차선 도로에 불법 주·정차로 버스들의 중앙선 침범이 일어나고 있다. 사진은 장평우체국 장평로 8길에서 도로 역주행 중인 버스.

"좁은 도로에 불법 주·정차가 하루 이틀 문제도 아니고 배차 시간은 정해져 있는데 차가 비킬 때까지 마냥 기다리겠습니까. 생계가 걸려 있는데."

버스운전자 A(52)씨는 갑자기 아이들이라도 튀어나올까 조심스럽지만 역주행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버스가 운행되는 도로만큼은 불법 주·정차 단속을 확실하게 해 달라고 아무리 민원을 제기해도 나아지는 게 없으니 결국 버스 운전자들만 위험을 감수하고 운전하는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일부 양심 없는 시민들의 불법 주·정차로 버스기사와 승객들의 안전에 위협뿐 아니라 버스기사의 생계에까지 위협을 주는 걸로 나타났다. 현실적인 버스 운행시간 구축도 중요하지만 불법 주·정차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버스 운행시간을 늘려도 소용이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버스운전 관계자들에 따르면 예외 노선을 제외하면 버스가 한 번 출발해 도착해야 하는 시간은 40분~44분으로 책정돼 있다. 이 시간의 책정은 일부 노선을 제외하면 70% 이상이 2000년도에 정해졌다.

거제시 차량 이용객 수가 급증하고 도로가 신설되는 등 환경이 변했음에도 변화가 없다. 이는 고스란히 버스 운전자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도착시각이 지켜지지 않으면 쉬는 시간도 감소할뿐 아니라 운행실적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버스운전자 B씨는 "차량이 증가해 정체되는 구간도 많아졌는데 그 부분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특히 "양방향 2차선 도로를 운행하는 마을버스나 시내버스는 불법 주·정차까지 더해져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버스 운행 도로 중 가장 불법 주·정차 문제가 심한 곳은 장평 우체국 장평로 8길·옥포중앙시장 옥포대첩로·고현종합시장 고현로·일운면 지세포로 등이다.

실제 지난 19일 장평 우체국 앞 장평로 8길은 인도 정비공사까지 더해지면서 불법 주·정차와 운행 차량, 시민들이 뒤섞여 있는 실정이다.

오후 2시~2시30분까지 30분 동안 수십 대의 버스들이 모두 역주행을 해야 하는 형국이었다. 옥포중앙시장 옥포대첩로·고현종합시장 고현로·일운면 지세포로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양대 버스업체 중 하나인 S사 관계자는 "거제시에서 버스 노선을 개편하고 있고 버스터미널이 이전하면 전체적으로 배차 시간을 손 봐야 하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수정이 힘들다"고 주장했다.

버스기사들은 안전을 위해서라도 버스 운행 배차시간 문제를 단기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버스가 운행되는 양방향 2차선 도로를 중심으로 불법 주·정차 단속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거제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불법 주·정차 단속은 매일 같이 진행되고 있는데 문제가 제기됐던 부분은 실제 현장답사를 통해 문제점을 찾고 단속 인원을 추가하는 등 실질적 운영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버스운전자 C씨는 "졸음운전 사고가 발생하자 온 나라가 졸음운전에 대한 대책마련으로 가득한 것처럼 불법 주·정차와 짧은 배차운영시간과 관련한 사고가 나야 행정도 변화하는 건지 답답할 노릇이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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