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신문과 함께하는 건강가족 가훈 써주기, 국산초등학교 병설유치원서

붓을 처음 들어보는 아이의 손이 떨린다. 하루에도 몇 번씩 쓰는 이름이지만 처음 경험을 한다는 설렘과 떨림이 몇 번이고 붓질을 망설인다. 어렵게 써내려간 이름 한 자 한 자가 몇 차례의 붓질로 찢겨져도 삐뚤해도 웃음이 나는 이유는 처음 해보는 붓글씨였기 때문이다.

거제신문이 주최·주관하고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후원하는 '2017 거제신문과 함께하는 건강가족 가훈 써주기' 행사가 지난 19일 국산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서 고운반·사랑반 아이들을 대상으로 열렸다.

아이들은 서예가 효계 김상수 선생의 붓질이 이어질 때마다 쓰여진 글씨를 외치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아이들의 호응에 김 선생은 반 별로 '씩씩하고 건강하게 공부 잘하는 국산'이라는 글귀를 즉석에서 선보인 뒤 아이들에게 선물했다. 김 선생은 "밝은 기운의 아이들의 낭랑한 목소리가 되려 내게 힐링을 줬다"며 행사를 치룬 소감을 전했다.

붓글씨를 하다 얼굴과 손에 먹물이 가득 칠해져도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서로의 솜씨를 뽐내다가도 뒤에 앉아 보이지 않는 친구를 위해 자세를 낮춰주고 붓글씨를 쓰는 친구의 종이가 날아 갈까봐 불편한 자세로 잡아주는 아이들의 모습에 지켜보던 어른들이 감탄했다.

사랑반 홍혜향 교사는 "마냥 어린아인 줄로만 알았던 애들이 서로를 위해 배려하는 모습에 건강한 공동체를 구성하기 위한 행사의 취지가 돋보였다"고 말했다.

아이들 역시 새로운 경험이 흥미로웠다는 반응이었다. 사랑반 박서우 어린이는 "선생님이 쓰실 때는 쉬워 보였는데 막상 해보니 쉽지 않았다"며 "그래도 직접 하니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고운반 김하은 어린이는 "친구들이 붓글씨를 써내려가는 것도, 선생님의 서예를 보는 것도 재밌었다"며 "부모님의 최고보다 최선을 다하자는 말씀을 깊이 새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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