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경 칼럼위원

▲ 김태경 대우병원 내과 과장

대장내시경을 하다 보면 맹장쪽 혹은 S자 결장에 게실을 종종 발견하게 된다. 게실이란 무엇이고 이것으로 인해 생기는 주된 합병증들을 한번 알아보기로 하겠다.

대장게실은 대장 점막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대장벽 근육층을 뚫고 들어오는 부분에서 점막과 점막하층이 탈출되어 발생하게 된다. 이 게실에 염증 혹은 감염이 생기는 것을 게실염이라고 하는데 전체 게실증 환자의 10∼25%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실 형성으로 인해 곧은 혈관이 급격히 꺾이는 상태가 되면서 혈관 손상 및 출혈이 발생하게 되며 이는 게실 환자의 5%에서 발생하게 된다.

대장게실 출혈은 전체 하부위장관 출혈의 30∼4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하부 위장관 출혈 질환이며 그 중 재 출혈률은 20∼40% 정도이고 재출혈이 발생한 환자는 다시 출혈할 확률이 50%까지 증가할 수 있다.

대장 게실 질환은 서구와 달리 동양에서는 드문 질환이었으나 한국에서 1982년에서 1992년까지 10년동안 발생률이 0.4%에서 2.29%로 약 8배 증가된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는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저섬유소 식이의 섭취, 평균수명 연장으로 인한 고령 인구 증가가 원인으로 생각된다.

대장 게실 자체로는 대부분이 무증상이지만 대장게실 질환으로 인한 증상은 경한 하복부 통증과 불편감에서부터 천공으로 인한 복막염 및 패혈증까지 그 범위가 매우 넓다.

게실염의 경우 복부 통증 및 발열이 발생할 수 있으며, 게실이 넓어져서 혈관 침범으로 인해 무증상의 직장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대장게실증 염증이 심해져 천공이 되면 농양이나 복막염, 대장루 등의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다.

게실 질환 대부분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경과 관찰하면 되며 게실염의 경우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다. 심한 게실염의 경우 금식 및 주사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반복적인 게실염 발생 혹은 이로 인한 천공이 생겼을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게실 출혈의 경우 대부분은 저절로 멈추지만, 4.4%는 대장내시경으로, 13%에서는 혈관조영술로, 5%는 수술로 게실 출혈을 치료 하였다는 보고가 있다.

게실을 예방하는 방법은 아직 명확하게 증명된 것은 없으나 충분한 섬유질 및 수분 섭취로 탈수 및 변비를 예방하는 것이 게실질환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된다.

이처럼 게실 질환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았다. 대부분에 있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복통 등의 증상이 생겼을 때 게실 질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번 더 할 수 있는 참고 자료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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