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성이 기자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는 본지 지난 3일자 1면 행정타운 조성사업 부지 정지공사 사업과 관련한 '4만 주민 설명회에 참석 주민은 5명' 기사에 대해 기자에게 물었다.

인근 주민이 4만 명이면 향후 몇 명의 주민대표가 참여해야 올바른 주민설명회가 될 수 있는지 대안을 제시해달라고.

주민설명회에 올바름을 판단할 수 없다. 다만 옥포동이나 연초면을 거주하거나 옥포고개를 지나가는 시민들이 저 공사가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에 대해선 충분히 설명이 돼야 한다.

곧 하루에 1시간씩 최대 160발 이상의 발파작업이 이뤄질 것이고 발파된 암석들을 실어 나르는 덤프트럭 행렬이 발생할 예정이다. 옥포·연초면민의 피해는 발파 뿐 아니라 수십 대의 덤프트럭으로 인한 소음 및 교통체증도 있다.

발파는 옥포2동을 중심으로 옥포2동과 가까운 연초면 일부 마을이겠지만 암석을 실어 나르는 덤프트럭의 이동경로는 옥포고개~국도14호선 연사사거리~고현항에 이른다. 또 최근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거가대교 접속도로 인근의 덤프트럭 행렬은 많은 시민들이 우려하고 있다.

시민들의 우려를 경감하고 주의를 위해서라도 이와 같은 설명을 각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나 마을회의에서 이뤄질 수 있고 확대해서 주민 대표인 이·통장 회의, 적어도 지역구 시 의원 5명에게 설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발공사는 지난 달 16~17일 이틀 간 열린 '행정타운 조성사업 부지정지공사' 시험발파 사전 주민설명회와 관련해 옥포·연초 지역구 시 의원 5명 중 4명에게는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 참석한 1명의 시의원은 하루 전 개발공사로부터 문자로 통보 받았다.

주민대표자인 시의원도 몰랐던 주민설명회는 옥포2동은 주민 10명, 연초면은 23명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한 주민에게 개발공사는 시험발파 예정 날짜와 추후 결과는 주민대표자들만 모여서 알리겠다고 했다.

지난달 20일 '행정타운 조성사업 부지정지공사' 시험발파가 시행됐다. 이날도 지역구 시 의원 5명 중 1명만이 참석했다. 4명의 시의원은 여전히 연락을 받지 못했다. 그리고 개발공사는 시험발파 결과는 주민대표자에게 설명하겠다고 참석한 주민들에게 재차 밝혔다.

개발공사는 밝힌 것과 같이 지난달 28일 시험발파 결과를 옥포·연초면 주민대표 24명에게만 '거제도 행정타운 조성사업 부지정지공사 발파작업관련 설명회'에 초대했다. 통보는 설명회가 열리기 이틀 전인 26일에 이뤄졌다.

초대받은 이들 중 참석자는 4명, 20명이 불참했다. 이같은 사실을 개발공사도 인지하고 있었지만 설명회는 예정대로 28일에 열렸다. 총 참석자 인원은 16명이었다.

주민 5명에 시공사 측에서 8명이 참석한 설명회였다. 결과 발표 날 역시도 지역구 의원 4명에게는 연락이 가지 않았다.

설명회에 몇 명이 왔는지가 과연 중요한 것이 아닌가. 진정 그들은 기자가 제시한 대안이 있다면 따를 준비가 됐나. 시공사인 개발공사가 주민들에게 사업설명과 발파공사의 영향에 대해 주민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할 의지가 있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형식상의 설명회는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사회공공의 복지를 증진하기 위해 설립된 개발공사라면 일반 민간기업보다는 달라야 하지 않을까.

거제시가 민간기업이 아닌 거제시 공기업인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에 위탁 업무를 준 이유를 다시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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