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시의원 자리보다 시민과 함께하는 생활정치인이고 싶다
시장·시의원 자리보다 시민과 함께하는 생활정치인이고 싶다
  • 최윤영 기자
  • 승인 2017.0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상남도의회 옥영문 의원…역사를 두려워하는 정치인
시장 도전 아직 협의되지 않아…독선 정당정치 보다 생활정치 원해

Q. 대선이 끝나고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지역정치의 지각변동이 활발하다
= 도의회를 가보면 거제가 가장 정치적으로 뜨거운 곳 중에 하나임이 느껴진다. 그만큼 관심이 많다.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화한지 이제 7개월여가 됐다. 이것이 나라인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통령이 그렇게 될 때까지 견제가 이뤄지지 않았다. 역사를 두려워하고 후세의 판단을 두려워해야 하는데 안타깝다.

반만년 역사라면서 정작 역사를 도외시하면 잘못된 역사가 되풀이되고 만다. 요즘 매천야록을 쓴 매천 황현 선생의 절명시를 다시 보면서 깊은 고뇌에 빠져있다. 매천 선생은 경술국치에 항거하며 순국했다. 그는 평소에 읽은 글을 저버리지 않겠다며 절명시를 남기고 자결했다. 또 조선왕조실록은 어떠한가. 실록을 기록한 당대의 우리 조상들은 실록을 보지 않았다. 후세에 보면서 역사적 평가를 하라고 남긴 것이다.

그런데 박근혜 정권은 이러한 정신이 흐려지게 만들었다. 아직도 이념 스펙트럼으로 갈라놓는 정치를 했다. 쉽게 선거 치르려고 하다보니까 그랬다. 하지만 자꾸 이분법적으로 가르면 세상이 적과 동지로만 가게 된다. 전쟁 중에서도 휴전 협상을 함께 해야 진전이 있는 법이다. 만약 앞으로도 변화가 없다면 당적을 꼭 유지할 필요도 고민해볼 문제다.

Q. 내년 지방선거에서 시장 후보로 거론되는데
= 모자라는 저를 시민들이 그렇게 생각해주신다니 고맙다는 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다. 공식적으로는 시장에 나가겠다고 한 적이 없다. 현재 제가 도의원이다. 김한겸·권민호 시장들이 고현 인구밀집지역을 지역구로 하는 도의원이었다가 시장을 하다보니 주변에서 그 자리가 시장 가는 자리라는 말을 한다.

나는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스타일은 아니다. 다만 변화의 의지가 있는 사람이 정치를 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다. 향후 정치적 행보는 유권자들이 원하는 길을 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시장 도전 여부는 지지해주는 분들과 당 협의를 거쳐 유권자들을 만나 의논한 다음에 결정하겠다.

내가 구 여권에 입당했던 이유는 당시 야권에 현역 의원이 있었고 무소속으로 연거푸 낙선한데 따른 어려움도 있었기 때문이다. 낙선의 서러움, 특히 소속 정당이 없는 채로 낙선하는 아픔은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당선해서 이러이러한 일 꼭 해보고 싶은데 하지 못하고 있었고 그때 구 여권 소속인 시장과 국회의원이 같이 가자고 권유하기도 했다. 주변분들 역시 정당이 같으면 더 도와줄 수 있다며 입당을 권유했다. 그런데 막상 도의원을 해보니 당론 아닌 특정인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분위기 속에서 생활정치와 멀어지는 느낌을 받게 됐다.

Q. 도의원 생활이 시의원을 할 때와 큰 차이점이 있었나
= 도의원은 정당정치인이라고 보면 된다. 무소속과 정당 소속 도의원의 차이는 있겠지만 시의원과는 바라보는 시각에 차이가 있다. 기초의원은 기본적으로 시민에게 어떻게 다가갈까를 고민한다. 그런데 광역의원은 결과적으로 소속 정당의 뜻을 따라가게 되는 경향이 있다.

경남도의회 의원 대다수가 구 여권 소속이고 도지사와 소속 정당이 같았다. 내가 도의회에 들어가면서 지역의 교육현실을 바꾸겠다는 구상이 있었는데 무상급식 논란이 벌어지는 바람에 도지사의 입장을 옹호해야 하는 상황이 돼버렸다. 정말 어려웠다. 나름대로 여권 소속 의원이지만 소신껏 했다.

이런 일도 있었다. 한 번은 도지사가 3억원을 들여서 광고음악을 만들겠다고 해서 시급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예산이 삭감됐다. 그런데 다음달에 바로 수정안이 올라왔다. 도지사가 난리 났다는 것이다. 내 방에 동료들이 찾아와 표결하면 기권하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그러면 안 된다. 내가 반대토론 하겠다고 했다. 본회의장에서 우리가 왜 이 자리에 앉았는지를 묻는 연설을 10여분간 했다. 그렇게 부결시켰다. 도지사가 원하는 일을 부결시킨 아주 예외적인 경우였다.

그래서 나는 도의회에서 따로 노는 의원으로 비춰졌다. 겉으로는 그렇게 보였지만 인간적으로는 다들 존중해줬기에 외롭지 않았다. 도의원 하면서 도에 올라가 있느라 거제의 생활정치에서 약간 멀어졌지만 열심히 하고 있으니 시민들이 이해해주면 좋겠다.

Q. 내년 지방선거에서 시의회 의장을 염두에 둔 시의원 출마설도 있다
= 시민의 대표가 되어 거제시 행정을 견제하는 시의원 일을 했었고 또 아주 의미 있는 일이라고 여겨왔다. 그러한 소문은 있는데 아직 심각하게 고려하지는 않고 있다. 내 뒤에 정치적 후배들이 있기에 함부로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 분명한 것은 기초의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다. 사회발전의 중요한 척도 중의 하나가 공무원의 인식인데 기초의원이 노력하면 바꿀 수 있는 부분이다.

내가 학생 때 학생운동에 적극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풍물패를 만들어서 활동했다. 그러면서 사회현상에 관심을 가졌는데 시작은 단순해 보여도 그 귀결은 언제나 정치로 가더라. 이후 대한민국이 잠재력이 뛰어난 나라인데 정치가 후진성을 면하지 못해 선진국 문턱에서 머물고 있다고 판단하고 1995년부터 정치에 관여하고 출마를 시작했다. 그때 했던 다짐이 우리 아이가 나중에 투표권을 얻었을 때 좀 더 나은 세상에서 살도록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Q. 생활정치를 지향해서인지 교육 문제에 관심이 많다
= 교육정책은 사실 모두를 만족시키기가 어렵다. 그렇더라도 정치적 이념을 떠나서 어느 것이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방법인지를 고민하고 토론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민주시민되라고 하면서 교육행정이 폐쇄적인 집단이라는 말을 들으면 안 된다. 무상급식 논란은 교육 문제가 정치적 문제로 변질된 대표적인 사례다.

그래서 내가 당론을 반대했다. 급식은 의무교육에 포함되는 것인데 경남도는 돈을 깎을 테니 교육청에서 알아서 하라고 했다. 그래서 정 그렇다면 한 번에 다 깎지 말고 5년간 단계적으로 줄여서 시간을 주라고 촉구했다. 정치적 논리로 아이들 밥그릇 빼앗는 상황 막으려고 반대했더니 유권자들이 소신 있는 행동으로 봐줘서 다행이었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인구절벽에 부딪히고 있다는데 이는 교육환경이 따라주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저출산 고령화 현상에서 벗어나려면 아이 낳게 하는 정책 못지않게 아이가 잘 자라는 환경이 돼야 한다. 국가가 저출산 대책에 100조 썼다는데 정작 교육환경 개선에는 부족한 감이 있다.

거제가 출산률이 다른 곳보다 높지만 육아를 하는데 있어서는 그다지 좋은 환경이라는 말을 못 듣는다. 내가 정치하면서 장평에 국공립 어린이집이 만들어지도록 노력했고 옥포에는 10반짜리 단설유치원 추진하는데 도로 때문에 늦어지고 있지만 곧 될 예정이다.

학교의 경우 장평 쪽 학생이 줄고 상동은 늘어나는데 전체적으로 늘어나지 않다보니 학교 신설이 어렵다. 그렇지만 비오는 날 학생들이 힘들게 멀리 통학하는 모습 보면서 한번 해보자고 생각했다.

상동동에 초등학교 신설을 꼭 해야 하고 용소초는 통학거리가 길어서 통학버스 운행에 한계가 있으니 장기적으로 신축이 맞다고 본다. 또 학교 CCTV 설치도 앞장서서 하도록 노력한 결과 거제가 200만 화소급 이상을 가장 먼저 보급할 수 있었다.

Q. 거제지역 고교평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 최근 거제지역 고교평준화 토론을 열었고 추진위를 결성해 간담회를 거쳐 여론조사 찬성을 전제로 고교평준화가 추진되고 있다. 고교평준화의 취지는 교복으로 사람을 나누면 안 된다는 것이다. 평준화하지 않으면 15살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잣대를 들이대고 미래를 예단해버리게 된다. 일부 학생 선발력이 강한 사립은 평준화를 반대할 수가 있는데, 그것보다는 거제가 외부로 쫓아 보내는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배려해야 한다.

경남에서 통영이 학업 중도포기율이 다른 시·군보다 왜 높은지 아는가. 거제지역에서 성적이 부진한 학생들이 공부 못한다는 이유로 쫓겨 통영지역 학교로 진학했기 때문이라는 발언이 있었다. 이렇게 쫓겨난 학생들은 절반 이상이 학업을 중도에 포기한다.

다른지역 학생들 포기율보다 몇 배 높다. 자기 자식이라고 생각하면 이렇게 쫓아낼 수 없다. 이제는 거제의 학령인구 감소로 줄긴 했지만 여전히 나가는 학생들이 있다. 거제를 아이낳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주자.

Q. 거제의 관광산업이 어떻게 가야 한다고 생각하나
= 많은 사람들이 거제의 관광이 통영만 못하다는 말을 흔히 한다. 이 말의 기원을 생각해봤다. 거제가 조선산업이 잘 나갔기에, 말로는 관광이 거제발전의 두 축이라면서 사실은 고심하지 않았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단적인 예로 일전에 관광용역 자료를 살펴보니까 해마다 수치만 다르고 내용은 큰 변화가 없었다. 말로는 볼거리와 먹거리를 확충해 체류형 관광을 하자는데 심도 있는 고민이 없었던 것이다.

내가 관광을 위해서 고민한 결과를 되돌아보자면 58호선 국지도 노선변경을 먼저 꼽고 싶다. 2013년 시정질의를 통해 노선변경을 제안했다. 그때는 불가능하다고 그럴 수 없다고 하더니 공사금액이 올라가긴 했지만 결국 해내고 말았다. 부산 시내버스 직행 문제도 다른 의원들과 함께 노력해서 어느 정도 결실을 보게 된 경우다.

Q. 정치를 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가 있다면
= 정치를 시작하면서 어려움이야 생각하고 한 것이기에 어려운 이야기는 생각하지 않는다. 정치인이 공부하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시의원 때 음식물 처리시설 용역자료를 검토했더니 문제가 있어서 반년에 걸쳐서 공법을 바꿨다.

당시 음식물 쓰레기에서 나오는 물을 해양투기 못하게 되어 처리시설 건설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공부하고 노력한 덕분에 건설비를 크게 절감하고 운영비도 줄였다. 이런 일을 하려고 배지를 달고자 하는 것이고 그래서 잘 뽑았다는 말 들을 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 나는 잘못된 관행을 바꿔달라고 시민이 정치권력을 준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정치인은 능력과 도덕성을 검증받아야 한다. 검증을 제대로 하려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말한 깨어있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요즘 젊은 유권자들 있는 자리에 가보면 자신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 정치에 관심을 안 가지는 것 같다. 나도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지역에서 어떤 자리가 되건 간에 도움 되는 일을 하려고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