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거제시의회 간담회실서 삼화여객노조와 행정실무자 간담회

대중교통의 발전방향을 위해 개최된 삼화여객노조 간담회가 '사측과 합의할 사안', '즉답할 수 없다'는 거제시 답변에 노조 측과 행정의 간극만 확인하고 마무리됐다.

거제시는 일부 도로시설물 설치와 관련해서 현장답사 후 시설물 해체 및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노조 측 건의사항은 사측과 충분히 논의했다고 하거나 사측과 합의해야 한다거나 이 자리에서 즉답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삼화여객 노동조합 거제시지부(지부장 박일호·이하 삼화여객노조)는 지난 14일 거제시의회 의원간담회실에서 '삼화여객노동조합 시내버스 노동조합 발전방향 및 고충간담회'를 열었다.

삼화여객 노조는 6개 안건의 시정을 요구하기 위해 간담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신설노선 발생할 경우 노측대표자 합의, 장평오거리·지세포 안길·수월중학교 앞 등 운행 폐지, 근무형태·근로시간 재 신청, 위험도로 황색도로 칠 제거, 불법 주·정차 단속, 주차시설 확보 안 된 증차 반대 등이다.

박일호 지부장은 "현재 노선을 개선할 때 노측이 3일 전 일방적 통보로 운영되는데 노동자들이 충분히 경로를 파악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당연하고 버스 경로에 문제점 유무를 가장 잘 아는 노동자들과 협의를 했으면 한다"며 "몇몇 이기적인 시민들의 불법 주·정차로 인해 버스가 중앙선을 침범하지 않으면 통과할 수 없는 도로가 많은데 버스 운행을 폐지하거나 시설 확충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근무형태·근로시간 관련해서는 앞 다퉈 지적사항이 나왔다. 거제시 도로사정이 2000년대 들어서 많은 변화가 있었음에도 출·도착 시간은 2001년 이후 그대로라서 사측이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출·도착 시간은 정해져 있고 그에 맞춰 도착하려면 난폭운전과 과속이 성행돼 시민들 안전에도 위협적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자 A씨는 "행정은 누구 하나 사고가 나야 변화하려는 움직임을 갖고 그 이전에는 움직일 생각을 안 한다"며 "버스 승·하차와 시·종점 시간 계산을 어떻게 일반승용차 운행으로 하는지 탁상행정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지적에 반동식 교통행정과 과장은 "노선이 신설·변경 될 경우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진행하기 때문에 실 운전자인 노동자 측과 협의가 됐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 과장은 "현재 노조 측에서 지적한 부분은 거제시에서 나설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사측과 합의를 해야 할 사항이 더 많다"며 "무조건적인 즉답을 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지 않냐"며 반문을 제기했다.

삼화여객노조 대의원 B씨는 "보조금을 받는 회사에 행정에서 시정될 수 있는 적절한 조치를 내린다면 일부 개선해나갈 수 있는데 어떻게 자꾸 답변을 피할 수 있나"라며 울분을 토로했다. 일부 삼화여객 노조원들은 적어도 "거제시에서 단속하는 불법 주·정차만이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는 거제시의회 한기수 부의장·조호현 산업건설위원장·송미량 의원과 거제시 교통행정과 반동식 과장을 비롯한 도로·교통행정 관계자, 삼화여객노조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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