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3월 초까지 시행유무 결정
교통편·지역편차로 '거제제일고' 평준화 참여 놓고 의견 분분
거제고도 여전히 '글쎄…'

▲ 경상남도교육청은 지난 10일 거제교육지원청 회의실에서 거제시 고교입시제도 변경 고교평준화 설명회를 열었다. 거제지역 7개 고등학교 중 거제고는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고 거제제일고는 평준화 대상 학교가 될지 입지가 불명확한 상태다.

거제지역 고교평준화 계획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경상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은 지난 10일 거제교육지원청(교육장 이승열) 회의실에서 거제시 고교입시제도 변경 고교 평준화 설명회를 열고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고교 평준화 추진계획만 발표됐을 뿐 고교평준화가 된 이후의 방안은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거제시에서 현재 가장 문제가 되는 지역 학생 유출 문제, 교통·기숙시설 확충 등 고교평준화가 진행될 시 수반돼야 하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채 서둘러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고교평준화 이후 학생 배정은

경상남도에서 고교평준화가 된 지역은 김해·진주·창원시다. 현재 양산시와 김해시 지역 중 포함되지 않은 장유동도 고교평준화를 추진 중에 있다. 경남도 교육청과 거제시 교육지원청은 고교평준화 학생 배정은 김해·진주·창원시와 동일한 체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도 교육청에 따르면 3개 도시는 인문계 고등학교 정원에 해당하는 학생들을 중학교 내신 성적순으로 나열한다. 성적순으로 나열한 후 1~9등급으로 나눠 각 등급 별 비율에 따라 학생들이 지망한 고등학교에 추첨배정을 실시한다.

예를 들면 A 고등학교 1등급 학생 정원은 4명인데 1등급 학생 5명이 지망했을 때 추첨을 통해 4명을 선발하고 떨어진 학생은 1지망에서 채워지지 않은 다른 학교 중 높은 지망에 들어가거나 또 추첨을 하게 된다.

고교 평준화, 학생 지역유출 막아줄까

문제는 여전히 지역 인문계 고등학교 7곳의 정원보다 고등학교 입학 대상자 수가 더 많다는 점이다. 특성화고인 거제여자상업고와 경남산업고를 기피하고 대학은 가야한다는 지역 분위기가 입학 대상자와 정원의 불균형을 가중화시키고 있다.

매년 1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타 지역으로 타의에 의해 빠져나가는데 현 정원이 유지되면 고교 평준화가 된다 해도 해결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거제교육청은 일부 보완은 될 것이라 전망했다. 거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내신 성적순으로 입학원서를 동시에 넣다 보니 일부 학교에서 미달이 된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된 경우가 발생했다"며 "미달된 학교에 학생 유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역 유출이 일부는 보완되지 않을까 전망된다"고 밝혔다.

입장 불명확한 거제고…입지 불명확한 거제제일고

거제지역 7개 고등학교 중 거제·해성고등학교는 사립고이고, 거제상문·거제옥포·거제제일·거제중앙·연초고가 공립이다. 해성고등학교는 고교 평준화와 관련에 긍정적 입장을 밝혔지만 현재 거제고는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거제고등학교 관계자는 "경상남도 교육청의 추진사업에 왈가왈부할 수는 없지만 충분한 공론화와 동의가 있어야 한다"며 "여론조사의 60% 동의가 대표성을 띌 수 있는지 판단이 필요하다. 교육정책일수록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거제제일고는 평준화 대상 학교가 될지 입지가 불명확하다. 일부 학부모들이 거제제일고의 먼 거리와 교통 불편을 예로 들며 평준화 대상 학교로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 시 교육청은 7개 학교를 대상으로 평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선을 그었지만 '일단은'이라며 배제 가능성도 열어뒀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타당성 조사에는 제일고를 포함해 평준화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며 "하지만 김해나 창원시도 거리상으로 동 떨어진 일부 학교는 제외한 사례가 있어 용역결과가 나온 이후 공청회와 설명회를 통해 의견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거제제일고등학교 관계자는 "평준화 학군에 포함돼도 시설·통학버스 확충 문제가 산재해 있지만 포함되지 않을 경우에도 학생 선발과 제일고에 대한 특정 이미지 고착화에 우려가 상당히 있다"며 "도·시 교육청의 추진사항을 면밀하게 살피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상남도교육청은 오는 7월 중순께부터 거제지역 고교평준화에 대한 타당성 용역 연구를 실시해 긍정적 결과가 나오면 여론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여론조사는 현재 중학교 1·2학년 학생·학부모·교원·학교운영위원·지방자치단체 의원을 대상으로 10월께 실시되고 60% 이상이 고교 평준화 시행에 찬성하면 경상남도의회에 제출해 동의를 받는다.

동의를 받으면 내년 3월께쯤 거제시 고교 평준화가 반영된 2019년 고입전형계획이 고입전형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최종 고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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