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한국해양대 용역결과 불승인 설명회 거부
거·통·고 어민 통영가스기지 염소피해 용역 설명회 열어

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에서 분출되는 염소와 소음으로 인한 어업 피해 관련 한국가스공사의 용역결과 비공개에 맞서 거제·통영·고성 어업인 1000여명이 참석한 용역조사보고회가 지난 11일 굴수협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거제·통영·고성 어업피해대책위원회(위원장 손병일)가 주최한 이날 설명회에서 한국해양대 송영채 교수는 "염소 배출시기 주변해역 염소농도가 더 높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으며 염소배출전과 배출 후 2개월을 비교해 봐도 염소농도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염소피해조사는 통영LNG생산기지 인근 해역 48지점의 표층·중층·저층에 대해 월별 2회 총 24회에 걸쳐 잔류염소 등을 측정했으며, 또한 3곳을 지정해 8회에 걸쳐 대조기와 소조기의 1~2시간 연속 측정도 가졌다.

조사 결과 통영LNG생산기지에서 동쪽 방향으로 2㎞ 범위까지는 0.03ppm, 3~4㎞까지는 0.02ppm, 그리고 평균 7㎞ 범위까지는 0.01ppm 이상으로 나타났다. 또 염소로 인한 어업생산 감소부분은 오염물질 확산 시뮬레이션을 통해 조사가 이뤄졌다.

잔류염소 0.12ppm을 기준으로 어업피해율은 어류 등 유영동물이 7.75%이며, 패류 등 정착동물은 10.03%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용역은 지난 2015년 4월8일부터 2016년 10월7일까지 진행됐다. 또 올해 1월까지 3개월 연장, 그리고 3월까지 2개월 추가 연장돼 진행됐다.

한편 지난 2002년 어업피해 환경대책위 결성 이후 염소배출과 소음피해를 규명하기 위해 2008년 부경대학교에서 피해용역을 시작으로 2011년과 2013년 피해조사용역 보고서가 두 차례 작성, 제출됐으나 가스공사가 2011년은 승인 거부, 2013년에도 조사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결국 염소 및 소음 부분은 별도로 2015년부터 재조사가 진행됐다.

이후 용역을 맡은 한국해양대학교는 15개월 염소 부분에 조사하고 5개월의 연장을 거친 용역조사를 지난 3월7일 마무리하고 결과를 가스공사에 제출했다.

그러나 가스공사는 용역결과 설명회를 요구하는 어민들의 의견은 무시하고 지난달 28일 군산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최종보고서 검토 용역을 발주했다.

이에 반발한 거제·통영·고성 어업피해대책위원회는 지난 11일 가스공사 통영생산기지 가동으로 인한 소음 및 염소발생에 따른 어업피해 용역조사 설명회를 개최했다.

거제지역 어업피해대책위 김영부 위원장은 "가스공사는 피해조사가 완료됐는데도 내용을 밝히지도 않고 승인을 거부하는 것은 자신들이 불리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며 이 문제를 법원 판결로 유리하게 결론짓기 위한 꼼수"라며 "이제 더이상 가스공사가 순순히 피해보상해 줄 것을 기대하기 보다는 직접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손병일 대책위원장은 "이번 용역에서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권익위원회와 청와대에 피해보상 관련 민원을 제기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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