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마 히사 (Oil on canvas , 97x194cm, 2015 ②)

나와 풍경과의 만남은 어떤 장소에서 이뤄지며 그 만남은 우연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한쪽만의 일방적 의지가 아닌 서로의 목적 일치로써 이뤄진다. 그러한 특별한 장소의 풍경을 담아낸 결과물들은 하나의 작품인 동시에 기록이기도 하다. 작가가 그리워했던 심상(心象)은 여행지에서 마음으로 깨달은 풍경으로서, 이 심상은 작가 안에서 다양한 형태로 수시로 커지고 축소돼 변주되며 창작의 생명력으로 승화돼 작품으로서 결과를 맺는다.   - 작가의 작업노트에서

지난 7일부터 '갤러리거제'에서는 겐마 히사의 초대전이 열리고 있다. 시적 조형적 언어로 자연의 근원적인 심경을 표현하는 작가는 일본 나고야 출신으로 적지 않은 시간을 한국에서 보내면서 너무나 밀도 있고 내밀하게 한국의 자연과 내재돼 있는 자연의 숨결을 캔바스에 담아내고 있다.

한편으로는 여유로운 공간감과 다른 한편으로는 지나치지 않는 섬세함으로 작품에 숨을 불어 넣는 그의 작업은 서로 다른 토양의 유전자와 이 땅에 머물면서 몸이 반응하는 동질감이 서로 조우하면서 일어나는 특별한 미감의 표현에서 비롯된다.

섬세하면서 은근한 중력이 느껴지는 그의 작품에서 마음껏 표현하는 자유로움을 느껴 본다.

  <권용복 : 서양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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