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정 칼럼위원

▲ 문태정 부산 건민부부한의원 원장

● 여름타는 병
여름이면 온몸이 나른해지면서 능률이 저하되고, 갑자기 일어서면 어지럼증이 생기고, 체력에 끈기가 없어지면서 아침에 일어나기 싫고, 머리는 무엇을 뒤집어 씌운듯 무겁고 눈은 껄끄럽고, 입이 마르며 가슴이 답답해진다.

또 식후에는 맥을 못 가눌 정도로 노곤해져서 졸립기만 하고, 어느 때는 손발이 화끈거려서 이불 속에 넣고 있으면 갑갑하다고 호소한다. 이런 증세를 보이면 대개는 '여름 탄다'라 할 수 있다.

피부의 활동이 더위에 잘 적응하지 못했거나, 수면부족으로 인해 심장활동이 악화돼 뇌로 가는 혈액의 순환이 나빠진 결과이며, 때로는 땀과 함께 체내의 알칼리 성분이 빠져나와 산성이 됐을 때 흔히 나타난다.

이럴 때는 나른하다고 가만히 있지 말고  충분히 움직여 땀을 흘려 밤에는 푹 잠들도록 해야 한다.

야채·과일·우유를 비롯한 영양가 높은 음식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너무 찬 음식물은 피하고, 복부를 따뜻하게 하고 성생활은 자제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여름타는 병'에는 인삼의 효과가 크다. 더위와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항진시키는 약이기 때문이다.

기력을 증진시키고 끈기를 더해주기 때문에 자꾸만 여위어가면서 기억력이 줄어드는 것을 느낄 때 인삼을 복용하면 신속하게 회복되는데 인삼에 함유된 파낙소 사이드라는 성분의 작용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름철이라도 인삼만을 단독으로 복용하면 도리어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인삼에 맥문동·오미자를 함께 배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맥산이라는 처방으로 여름철 음료수 대신에 마시면 기력이 증강한다고 나와 있다.

● 더위병과 냉방병
기온과 습도는 우리들이 건강하게 살아가는데 매우 중요한 환경적 요인이다. 일반적으로 17∼18도의 온도와 60∼65%의 습도가 가장 적당하는데 여름철이 되면 이 상태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여름철 건강관리는 특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햇볕 아래에서 장시간 노동을 하거나 노출됐을 때 '더위병'을 앓게 된다. 발열이 심하고 입이 마르며, 가슴이 화끈거리면서 정신이 멍하다 못해 의식을 잃게 되는 수도 있다. 이런 때는 서늘한 곳으로 빨리 옮기고, 익모초 생즙이나 연뿌리 생즙 같은 것을 먹이면 금방 회복한다.

덥다고 너무 냉한 상태에서 장시간 있게 되면, 속칭 '냉방병'이라는 것에 걸리게 된다. 발열·콧물·두통과 함께 온몸의 뼈마디마디가 모두 쑤셔오는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이런 때는 몸을 좀 따뜻하게 해주면서 향유차 같은 것을 마시면 큰 도움이 된다. 향유차는 성질이 좀 더운 약재로 끓인 차이므로 끓여서 차게 식힌 후에 마셔야 한다. 뜨거운 상태로 마시면 오히려 구토와 두통 증상을 일으키기 쉽다.

△생맥산= ①여름에 더위를 이기지 못해서 약했던 심장이 더욱 약해지는 경우에 좋다. 식은 땀, 나른함, 숨가뿜, 갈증, 마른 기침, 허약 체질 ②맥문동 8g·인삼 오미자 4g 함께 넣고 끓여 복용하거나, 가루를 내어 1회 4g씩 하루 3회 복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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