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클락슨리서치 발표…중국 선박수주량 290만CGT, 한국에 근소차로 앞서

대한민국 조선산업이 올해 상반기 중국 조선업계에 수주 실적 세계 1위 자리를 내줬지만 LNG선 등 고부가가치선에서는 뛰어난 실적을 냈다는 평가다.

지난 6일 영국 조선해운시황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의 선박수주량은 290만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로 우리나라의 283만CGT를 근소하게 앞섰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누적실적에서 세계 1위를 달리며 5년여 만에 중국에 앞설 것으로 기대했지만 6월 막판에 뒤집혔다. 6월 말 중국 후동중화 조선사가 LNG선박 4척을 한꺼번에 수주한 탓이다.

일본과 이탈리아는 각각 25척(50만CGT)과 8척(74만CGT)으로 한국의 뒤를 이었고 핀란드는 4척(67만CGT)으로 5위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917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03만CGT 대비 30.4% 증가했다.

하지만 중국과 기술격차를 보이는 LNG선 등 고부가가치선과 함께 세계적으로 가장 활기를 보인 유조선 시장은 여전히 한국이 앞서갔다. 올 상반기 조선 3사는 LNG관련 선박·설비 발주량 13척 중 8척의 LNG운반선과 1척의 해양 설비를 수주했다. LNG선은 다른 선박 대비 수주 단가가 높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회사별로는 삼성중공업이 LNG선 2척(벙커링 겸용 소형 LNG선), LNG-FSRU(FSRU,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 1척과 코랄 FLNG(LNG-FPSO,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 해양설비 1기 등 총 4척의 LNG선박과 설비를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 또한 6월 말 기준 세계에서 가장 많은 45척(6월말 기준)의 LNG선 건조일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야말 프로젝트에 투입될 15척의 쇄빙LNG선을 한 번에 수주하며 40억달러가 넘는 일감을 확보해둔 상황이다.

대한한국 조선산업은 유조선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포함 올 들어 전 세계적으로 유조선 발주량은 100척 이상을 기록했다. 이중에서 VLCC 수주는 대우조선해양(5척)과 삼성중공업(8척)이 가져갔다.

최근 유조선 시장은 대형화·첨단화 추세로 가고 있다. LNG를 배에 실어 운반하려면 영하 162도의 초극저온 상태로 LNG를 유지해야 한다. 사고가 나면 초대형 폭발을 일으킬 수 있어 거친 파도와 바람을 뚫는 안정성이 선박 건조에 필수적이다.

작년 8월 에너지 및 원자재 시황분석기관 우드 맥킨지(Wood Mackenzie)는 2022년부터 2035년까지 약 300척의 LNG선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LNG 시장이 커지는 것은 환경 규제 덕분이다. 지난해 G20(주요선진국 20국)은 화석 연료 소비를 줄이는데 합의했다. 이에 따른 선박 교체 수요가 LNG선 발주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상반기 수주실적이 실제 일감에 반영되기까지는 1~2년의 시차가 있기 때문에 올 하반기까지는 한국 조선산업에 이른바 불황형 흑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2015년부터 이어져온 수주절벽의 여파가 하반기 일감절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거제지역 양대 조선소가 흑자를 기록했지만 매출이 전년대비 모두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IMO 환경규제 강화 및 노후선박 교체, LNG벙커링 사업 활성화 등 LNG선 시장에서 한국 조선의 활발한 수주가 예상되므로 올해까지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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