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만 칼럼위원

▲ 조영만 거제홈플러스문화센터 재테크전문강사

세계 경기의 회복으로 50$를 돌파하던 석유가격이 40$ 인근으로 하락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석유가격의 급락 배경에는 다양한 원인들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생산량이 급증하는 미국의 셰일가스가 자리잡고 있다.

더불어 한국의 새로운 정부는 탈원전정책을 선언하며 노후원전 가동 및 신규 화력발전소 건설을 원점에서 재검토 하고 있고, 중국은 전기차를 의무적으로 생산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전세계적으로 에너지정책의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1980년대 증기기관의 발명과 석탄에너지, 1990년대 내연기관의 발명과 석유에너지에서 다가오는 미래에는 어떠한 에너지가 중심이 될까?

우선 생산량이 급증하는 미국의 셰일가스를 주목해야 한다. 셰일가스가 최초로 등장할 때만하더라도 원가가 80$ 내외로 중동석유와의 경쟁력에 의문이 많았으나 지속적인 기술발전과 원가절감에 따라 현재는 30~40$까지 원가가 하락했고, 미국은 한걸음 더 나아가 석유 최대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바뀌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셰일오일의 등장은 공급과 수요로 움직이는 시장경제에 공급의 지속적인 증가를 가져올 수밖에 없어 OPEC이 감산에 합의를 하더라도 유가가 상승하는데 있어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데, 이러한 저유가 환경은 단기간에 끝날 문제가 아니라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이 되고 있어 석유화학과 정유·플랜트 산업에는 장기적으로 악재, 항공운송 및 소비재, LNG산업에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리고 신재생에너지의 성장이다. 한국의 신정부는 탈원전 정책을 선언하며 천연가스발전확대 및 태양광과 풍력발전 등의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선언하고 있고, 기존의 석유와 석탄 및 원자력발전 전체를 당장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지속적인 기술발전에 따라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단가는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기차를 비롯한 전기사회의 도래이다. 유럽의 자동차배기가스 규제정책에 따르면 현재 이산화탄소 배출을 1㎞에 130g을 허용하지만 2020년부터는 95g으로 강화되고, 이에 따라 가솔린엔진을 빠르게 대체하던 디젤엔진이 배출가스저감의 구조적인 한계때문에 현재 위기를 맞고 있다.

2만개의 부품이 필요한 가솔린내연 기관자동차에 비해 2000개의 부품만 필요한 전기차의 성장은 단순히 운송수단만 변화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산업의 구조 및 사회시스템 자체가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나온 산업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항상 100년마다 큰 구조적 변화를 겪어왔다. 100년을 이끌어온 석유중심산업이 가스와 전기가 중심이 되는 산업으로 변화되는 과정 속에 우리 사회가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므로, 석유화학과 자동차, 조선기계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미래의 에너지 정책방향에 위기의식을 가지고 철저히 준비해 핵심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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