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규 국가산단추진단장 "네, 하겠습니다"
권민호 시장 "의욕 갖고 하고 있지만…"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이 실시계획변경 용역과 주차장 조성을 위한 용역이 진행 중인 가운데 권민호 거제시장이 1만평 주차장 건설과 관련해 한 발 뒤로 물러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시 전략사업과에 따르면 거제시는 지난 2015년 6월 해양수산부에서 고현항 항만재개발 사업(사진)을 실시계획 승인을 할 경우 추가 주차장 확보를 위해 문화공원 내 주차장 설치 및 추가 주차장 확보에 관해 거제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해야 한다는 조건사항을 반영했다.

또 2015년 12월에는 사업시행자인 거제빅아일랜드PFV(주)와 문화공원 지하 주차장 설치 및 추가 주차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한다는 합의를 했다.

하지만 협의와 추진합의는 강제성이 없어 '1만평 주차장' 약속이 내년 지방선거 이후에는 물거품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이같은 지적은 지난 22일에 열린 제193회 거제시의회 제1차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박명옥 의원의 시정질문에서도 이어졌다.

박 의원은 "주차장 부분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지 답변해달라"며 "기존의 1만평을 제외하고 추가로 3000여 평 부지에 대한 노력도 함께 얘기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민호 거제시장은 "추가 주차장 확보에 관해 상생할 수 있는 계획안을 마련해 사업시행자와는 지속적으로 협의해왔으나 아직 당해 부지에 대한 롯데자산개발 측의 개발계획 수립 여건이 되지 않아 본격적인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자산개발과 주차장 부지와 관련해 의견은 나눴지만 장소가 정해지지 않은 것인지 아직 의견조차 나누지 못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시장 임기 마지막인 내년 6월께까지 사업이 가능하냐는 박 의원의 질문에는 "시장이 의욕을 갖고 추진하고 있고 문화공원 아래 지하주차장 1만여 평은 사업자가 진행해야 함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만약 안 됐을 때를 대비해 여러 방안을 관계부서에서 강구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권 시장은 "만평 주차장은 구도심의 주차난 때문에 필요성이 제기됐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다른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혀 고현항에 만평 주차장을 유치하겠다는 이전의 대답보다는 한 발 물러섰다.

한편 지난 7일에 열렸던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 담당부서인 전략사업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의원들 역시 고현항 만평 주차장과 관련한 질의가 잇따랐다.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실시계획변경용역이 진행 중이라 주차장 조성을 위한 용역의 결과가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전략사업과에서 '협의하겠다' '검토하겠다'와 같은 발언이 이어지자 이형철 의원은 "단장의 임기가 채 1년이 남지 않았는데 임기 중에 만평 주차장 공사 현실화 할 수 있느냐"며 "하겠다, 못 하겠다로만 대답하라"고 몰아붙였고 답을 회피하던 김현규 국가산단추진단장은 "네,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녹록치가 않다.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 1·2단계 부지조성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남해 EEZ(배타적 경제수역)에 따른 바닷모래 채취량이 축소되면서 사업시행자가 매립재 확보에 애로를 겪고 있다.

또 시가 사업시행자와 해양수산부 양 측과 주차장 추가 계획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용역결과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1만평 주차장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점이 협상에 수월할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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