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집안 혼인잔치 때문에 부산을 방문한 정미영(46)씨는 최근 개통한 송도 해상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가 구름처럼 몰려든 인파에 속이 상해 발걸음을 돌렸다고 한다.

거제와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둔 통영은 이미 케이블카 누적 탑승객이 1000만을 넘어 섰다. 부산도 송도 케이블카 운행소식에 구름같이 몰려든 관광객을 보니 거제는 뭐하고 있는지 한심한 생각에 속이 상했다고 한다.

정씨는 거제에도 분명 학동케이블카 사업에 착수, 올 상반기 중 운행한다고 들었는데 아직 공사를 시작했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어 조선업 위기 관광 사업으로 극복하겠다는 거제시의 구호가 부끄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이제 침체된 거제경제를 살리는 길은 관광 산업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은 거제시민이면 모두가 공감하는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바람의 언덕이 토지 소유주와의 마찰로 관광객을 불러들이지 못하는 유령 관광지로 전락할 수 있음에도 대책을 내지 않는 거제시의 안이한 행정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정 씨는 통영에는 있는데 거제에는 없는 것이 뭔 줄 아느냐는 지인의 물음에 선 뜻 답을 못하고 있는데 케이블카·루지·홍보 광고탑이라는 답을 듣고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어찌 보면 웃자고 한 농담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되새겨 보면 의미가 깊다.

분명 케이블카는 수년 전 민간 사업자를 확정하고 착공식을 가지고 난 뒤 아무런 진척이 없음에도 대책 없이 시간만 보내는 동안 이미 인근 도시 부산에서 해상 케이블카를 개통했다.

뒤를 이어 사천과 지리산 등 다른 지자체의 케이블카 개통 소식을 언제 까지 듣고 우리는 부러워만 해야 하는지 답답하다.

통영은 케이블카가 시들해지자 루지라는 또 다른 체험 놀이를 통해 주말이면 주변 도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관광객이 넘쳐나고 있다. 이들이 보고, 먹고, 자는데 쓰는 비용은 고스란히 지역 경제를 일으키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정 씨는 "지금이라도 거제시가 김빠진 케이블카 사업은 과감하게 접고 해양수족관 같은 특색 있는 사업을 진행해 거제에만 있는 3가지를 만들면 어떨까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는 더이상 통영을 부러워만 할 것이 아니라 거제에만 있는 특색있는 관광 상품을 개발 거제시민 모두가 자부심을 가지고 떳떳하게 자랑할 수 있게 해주길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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