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공사, 발파공법 중 정밀·일반 발파 시험
주민들 "시범 발파대로라면 좋겠지만 실상은 두고 봐야"

▲ 거제해양개발공사 행정타운 정지공사(시공사 세경건설(주) 컨소시엄)는 2019년 연말까지 매일 1시간 동안 발파할 예정이라고 밝혀 인근 주민들과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행정타운 정지공사 발파를 두고 소음·진동 걱정없을 거라는 거제해양개발공사(사장 김경택·이하 개발공사)와, 시험은 시험일 뿐이라는 인근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개발공사는 지난 20일 행정타운 정지공사의 본격적인 발파작업에 앞서 시험 발파현장을 공개했다.

연초면·옥포2동 등 인근 주민들과 사업 시행자인 세경건설(주) 컨소시엄 관계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정밀·일반발파 공법으로 5발·10발·20발 단위로 나눠 폭약의 위력을 가늠했다.

개발공사와 사업시행자 관계자는 시험 발파에 대해 "정말 조용해 개도 안 짖는다" "진동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진동·소음계에 측정이 안 됐을까 걱정이다" 등 발파가 소리나 진동이 위협적이지 않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부각했다.

개발공사 관계자는 "발파공법 제한 소리크기가 최대 55데시벨(dB)인데 발파공사에 가장 걱정하는 옥포고등학교의 점심시간 소리크기가 63dB에 이른다"며 "인근 주민과 옥포고등학교와의 협의에 따라 발파가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공사 이전에 민원사항은 충분히 청취하고 해결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직접 참석한 주민들이나 자료를 본 전문가의 의견은 달랐다. 이번 시험 발파 장소가 폭약의 위력을 알기에는 알맞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현장 사진과 영상을 본 암석발파 전문가 A씨는 "주민들이 발파 공사를 불안해하는 이유는 지표면의 진동이 닿아서 균열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며 "공사현장에서 가장 높은 부분에 일부 폭약을 넣고 시험 발파를 해 완벽하다고 말하는 건 시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 B씨는 "시험 발파 날짜를 일찍이 지정해서 선보이기보다 흙을 다 제거한 상태에서 암석과 폭약이 만났을 때를 보였다면 이같은 지적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발파공사는 피해가 상대적이기 때문에 절대적 수치로만 다가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옥포2동 주민 C씨는 "발파한 곳을 자세히 보니 암석만 있는 게 아니라 모래도 뒤섞여 있어서 충격이 완화됐던 것 같다"며 "암석만 남아 있는 상태에서 폭약이 터졌을 때의 진동과 소음은 분명 달랐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개발공사에 따르면 오는 7월 중순께부터 행정타운 정지공사 사업 발파공사는 시작될 예정이다. 옥포고등학교의 요청에 따라 학교 점심시간인 오후 12시30분부터 1시간 동안만 발파가 진행된다. 폭약은 하루에 많게는 160발, 적게는 40발 정도가 2년 동안 터트려진다.

이번 시험 발파 당시 발파공사로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 6곳에 진동·소음계를 각각 설치했고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발파 공법과 폭약 수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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