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진 칼럼위원

▲ 김형진 서울아동병원 원장

농가진(impetigo)은 무덥고 습기가 많은 여름철, 영·유아 또는 소아의 피부에 발생하는 얕은 화농성 감염을 의미하고, 수포성 농가진(포도알균 농가진)과 비수포성 농가진(접촉전염 농가진)의 두 가지 형태로 분류하며, 주 원인균인 황색 포도알균 또는 화농성 사슬알균에 의해서 발생한다.

농가진의 발생 원인으로는 수포성 농가진(포도알균 농가진)은 황색 포도알균이 분비하는 표피박리 독소에 의해 발생하고, 비수포성 농가진(접촉전염 농가진)은 포도알균이 주 원인균이지만 화농성 사슬알균에 의해서도 발생해 상처가 있는 피부를 통해 세균이 침입한다.

농가진의 증상으로는 수포성 농가진(포도알균 농가진)은 신생아에서 주로 발생하고 무기력증·발열·설사 등을 동반해 처음에는 작은 물집(소 수포)으로 시작해 큰 물집으로 빠르게 번져가며, 쉽게 터지나 두꺼운 딱지를 형성하지는 않는다. 합병증으로는 패혈증·폐렴·수막염이 동반될 수 있다.

또한 비수포성 농가진(접촉전염 농가진)은 전체 농가진의 70%를 차지하고, 처음에는 작은 반점 또는 잔 물집으로 시작해 농포(고름집) 또는 물집으로 변하고, 농포(고름집) 또는 물집이 터지면 맑은 분비물이 나오는데 이것이 마르면 황갈색 딱지를 형성하여, 딱지는 마치 설탕물이 말라붙은 것 같은 모양을 나타낸다. 때로 중심부에는 딱지가 앉고 가장자리에는 고름이나 물집이 테를 두른 것 같이 남아있는 모양을 나타내기도 한다.

얼굴, 특히 코와 입 주위, 팔다리에 잘 생기며 가끔 림프선이 붓는 종창을 동반하기도 한다.  학동기 이전의 소아에게서 잘 발생하고 전염력이 매우 강해서 형제나 친구 사이에 쉽게 전염된다.

팔·다리·얼굴·몸통 어디에나 발생하고 가려운 증상이 있어서 자주 긁게 되고 이 때문에 신체 여러 부위로 전염되어 새로운 병소가 계속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전신 증상은 없으나 심하면 전신쇠약·고열·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진단 방법으로는 대부분의 농가진은 조직검사나 혈액검사 소견 없이 임상적인 특징만으로도 쉽게 진단할 수 있으며 발생 부위의 분비물이나 고름을 채취하여 그람 염색검사 또는 배양검사와 감수성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치료 방법으로는 환아가 건강하고 증상이 경미하여, 전신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병변 부위를 깨끗이 씻고 소독하여 딱지를 제거하고 항생제 연고를 발라주면 되고, 합병증이 동반되거나 병변 부위가 광범위하게 자꾸 번져나가는 경우에는 반드시 항생제를 투여하고 입원치료를 권장한다.

비수포성 농가진(접촉전염 농가진)은 대부분 2주 이내에 자연 치유되는 양상을 보이나 화농성 사슬알균에 의해 발생한 약 5%의 환자에서는 급성 사구체 신염이 발병할 수 있고 드물게 패혈증·폐렴·뇌막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마찬가지로 입원치료를 권장한다.

농가진은 기존 피부병 때문에 자주 긁는 곳이나 벌레 물린 곳, 다쳐서 상처가 생긴 곳에 잘 생기고 잘 씻지 않는 경우에도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항상 피부를 청결히 유지하고 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벌레 물린 상처 등을 세심하게 관리해 주어야 한다. 아울러 농가진이 발생한 경우 전염성이 매우 강하므로 유치원에 등원하지 않도록 하고 아이의 옷이나 수건 등을 분리 소독해서 관리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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