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사내 괴롭힘으로 우울증 심했다”

크레인 충돌로 벌어진 노동절 삼성참사의 원인이 안전불감증으로 밝혀진 가운데 삼성중공업 정규직 근로자 한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일어났다.

삼성중공업 사측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7일 새벽 1시 45분경 삼성중공업 정규직 직원 이 모(40세)씨가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결혼 1년차 남편으로 생후 2개월이 된 아이를 두고 있다. 고인의 시신은 백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이씨의 사인을 자살로 추정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사협의회는 이씨의 자살에 삼성중공업 사측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노사협의회에 따르면 고인의 휴대전화에 회사 생활이 힘들다는 내용이 나와 있고 우울증 치료를 장기간 받아왔기 때문이다.

유족도 “고인이 회사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해 왔고, 앞으로 다가올 희망퇴직에 대한 고통을 호소해 왔다”며 산업재해라고 주장했다.

노사협의회와 유족들은 “사측과의 논의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공동 투쟁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사망사고는 있었으나 사인에 대해서는 경찰이 수사 중이므로 아직까지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며 “노조의 주장과 달리 고인은 퇴직의 압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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