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23일 회의장면 사진에 탱화작품 확인돼

▲ 박명옥 거제시의원이 행정사무감사에서 사라진 탱화그림과 이상영 현 거제종합사회복지관장이 한 공간에 있는 자료를 보이며 박동철 거제시희망복지재단 이사장에 질문을 하고 있다.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사라진 후원품 중 하나인 탱화(幀畵)가 적어도 2015년 6월23일까지 복지관 벽에 걸려있었음이 확인돼 경찰수사가 탄력을 받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거제시의회 박명옥 의원은 지난 15일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을 대상으로 실시된 행정사무감사에서 사진 1장을 공개했다.

2015년 6월23일 촬영했다는 해당 사진에는 현재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 관장으로 보이는 사람을 포함해 모두 7명이 회의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이 회의장소의 벽면을 보면 사라진 후원품 중의 하나인 탱화가 걸려있음을 볼 수 있다.

박 의원은 "사라졌다는 후원품 중에서 탱화가 현 관장 재직기간인 2015년 6월까지 복지관에 있었음을 알려주는 결정적인 사진"이라며 "탱화의 경우 이전 A관장 재직시절이나 그 이전인 B관장 재직시절에 사라진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을 위탁운영하고 있는 거제시희망복지재단 측은 2015년 6월까지 복지관에 있었던 탱화가 언제 어떤 이유로 사라졌는지 현재로써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거제시희망복지재단 관계자는 "금전적 가치가 있는 사라진 후원품 3점이 언제 어떻게 없어졌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나마 김 작가의 사진을 보았다는 직원들이 있어 2012년 12월께 없어졌다고 추정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복지관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물어보면 평소에 이들은 미술작품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언제부터 사라졌는지 제대로 기억하는 사람이 없다"고 털어놨다.

사실 사라진 후원품 중에서 금전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3점은 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보기에는 그리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 김중만 작가의 사진과 탱화, 그리고 서예작품이 이 3점에 해당한다.

김 작가의 사진은 아프리카 초원에서 기린을 찍은 것이고, 탱화와 서예 또한 다른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를 띠고 있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 운영책임이 있는 거제시는 위탁기관이 후원품 관리를 제대로 하도록 관리감독하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의 역대 위탁기관이 후원품 관리에 소홀한 사이에 미술품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 몰래 가져갔을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낼 부분이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후원품을 받아놓고는 소홀한 관리로 일관해 언제 어떻게 사라졌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간 위탁기관이 몇 번 바뀌었다. 사람들이 들고 나는 과정에서 각각 다른 사람들이 후원품들을 가져갔을 수 있고, 해당 미술품의 가치를 모른 채 가져가 어딘가에 방치해놓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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