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반대에도 모노레일사업 5월 착공, 10월 개장 예정

거제시의회(의장 반대식)의 우려와 반대에도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사장 김경택·이하 개발공사)가 '모노레일' 추진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오는 9월에 준공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몇몇 거제시의회 의원에 따르면 모노레일 준공 예정일이 9월이라는 사실도, 지난 5월께 착공한 사실조차도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받고서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의 반대에 부딪친 개발공사가 거제시의회에 '쉬쉬' 하며 사업을 서두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4일 거제시의회는 개발공사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오전에는 총무사회위원회(위원장 김성갑)가 오후에는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조호현)에서 진행했다.

박명옥 의원은 "당초 사업계획서에서는 95억원으로 예산을 책정했다가 의원간담회에서 65억원, 그리고 최종적으로 75억원으로 하는데 예산이 고무줄 같이 들쑥날쑥이니 개발공사의 사업신뢰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공사가 수익을 내기 위해 강박에 시달리는 거 같은데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박 의원은 "내년께 진행되기로 했던 사업이 왜 이렇게 빨리 진행되고 있느냐"며 "최근 산림녹지과가 계룡산 등산로 정비 관련 예산을 요청했으나 삭감됐다. 모노레일 사업과 연계해 그 주변도 같이 정비해 하나의 사업으로 운영해야지 왜 따로 노는가"라고 지적했다.

진양민 의원도 "75억 예산이 들어가는 모노레일 사업에 계룡산 전망대와 같은 사업을 연계하지 못하나"라며 "시 예산을 활용하지 말고 개발공사 자체적으로 해결하라"고 말했다.

윤부원 의원은 "섬을 찾아오는 이유는 바다를 보기 위해서인데 관광객이 거제시 모노레일과 통영의 모노레일 중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라 물으며 "관광산업은 개발행위를 통한 관광과 자연을 두고 하는 관광 2가지로 나뉘는데 개발공사는 늘 개발을 위한 관광"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덕수 개발공사 상임이사의 "당초에는 공곶이에 모노레일을 추진하려 했다"는 답변에 윤 의원은 "공곶이가 안 돼서 계룡산에 했다는 말이냐"며 질타했다.

조호현 산업건설위원장은 "모노레일 사업이 의회에 부정적인 시각이 많음에도 정지시킬 수 있는 의회의 여건이 안 되는 게 안타깝다"며 "손익분기점 대책과 확실한 수입이 날 수 있는 수익계산이 분명히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10월에 개장할 거라면서 여태 홍보 하나 없었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비판하며  "이번 모노레일 사업이 김경택 사장 취임 이후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질타했다.

시의회의 지적에 김덕수 개발공사 상임이사는 "우리 역시 내년 4월 완벽하게 준비해서 하려고 했으나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관광객이 워낙 안 오고 관광객 전략은 헤매고 있는 상황이라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며 "주변에는 모노레일 사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별로 없다"고 답해 거제시의회의 반대 목소리와 상충하는 의견으로 답했다.

김경택 개발공사 사장은 "유명 관광지를 보면 다양한 체험시설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데 거제는 내세울만한 시설이 하나도 없다"며 "모노레일 사업에 대해 개발공사는 수익성을 확신을 갖고 있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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